지난달 31일 있었던 2차 공모 지원자 대상 면접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후임 행장 내정이 또 미뤄지자 금융권을 중심으로 온갖 억측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정부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신임 행장에 앉히기 위해 수협중앙회가 밀고 있는 후보인 강명석 현 수협은행 상임감사에 대해 비토를 놓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물론 정부 측은 좋은 인재를 얻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일 뿐 사실이 아니라고 펄쩍 뛰고 있습니다. 잘 알려져 있듯이 행추위는 정부측과 수협중앙회 추천한 인사가 각각 3대 2 비율로 구성돼 있습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해수부 추천 사외이사가 각 1명씩이고, 수협 측 인사가 2명입니다. 그리고 행장 선출은 5명 중 4명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다시 말해 현행 수협은행 행추위 구성상 정부가 행장 선출을 좌지우지할 개입의 여지가 적다는 것이죠.
특히 소관부처인 해양수산부 측은 자신들과 수협이 후임 행장 선임을 두고 날선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데 상당히 억울해하는 분위기입니다. 게다가 최근 해수부가 국토교통부의 남해안 바다모래 채취 연장요청에 (조건부)동의 결정을 내리고 수협이 이에 강력 반발했던 것을 연계시키는 시각까지 나오고 있어 해수부 측을 더욱 불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수부 측은 계속 침묵모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억측에 할 말은 많지만, 그 (해명)자체가 또다른 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해수부의 한 관계자는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좋은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게 해수부의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이런 언급조차 수협은행장 선출 과정에 개입하는 것처럼 비칠까 조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곤혹스럽기는 수협 측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다모래 채취 문제와 관련해 지금도 대립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협은행장 선정작업 지연 문제를 왜 굳이 해수부와 연계시켜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다만 수협 관계자는 “수협은행 투입 공적자금 관리와 관련해 기재부·금융위가 목소리를 내는 게 현재 행장선임 지연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며 “행추위에 해수부 추천 사외이사가 있는 만큼 오히려 해수부가 자신의 입장을 담은 의견을 개진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경분리라는 숙원이 이루고 새출발하려는 수협중앙회의 소관부처이자 행추위 내 일정 지분을 갖고 있는 해수부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 동안 수협은행에는 경영공백 우려라는 불확실성만 높아지고 있습니다. 침묵은 미덕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