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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형 증권사와의 합병으로 탄생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고객은 늘었으나 투자일임자산 총액은 손실로 인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사 모두 합병 전 단순 합산한 수치보다 자산 총액이 줄어들어 합병 효과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NH투자증권의 투자일임계약 고객수는 15만5432명으로 전년대비 2만6000명 늘었다. 일임계약 자산총액(평가금액)도 4조6100억원에서 7조6400억원으로 3조원 증가했다. 투자일임업은 증권사가 고객의 재산과 투자판단을 일임받아 주식이나 채권·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을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가 고객 자산을 얼마나 잘 굴려줬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셈이다.
NH투자증권의 고객 규모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함께 지점운용랩 가입자가 늘어난 덕이라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ISA계좌로 약 1만6000개가 늘었을 뿐 아니라 합리적인 랩수수료 시스템으로 인해 고객 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매매를 할 경우 매번 수수료가 발생했으나 지난해부터는 가입 건수가 아닌 고객 수익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변경하면서 지점운용랩 가입 규모가 크게 늘었다”며 “개인과 법인에서 채권형랩과 머니마켓형랩으로 자금이 많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합병을 완료한 미래에셋대우와 KB투자증권의 경우 고객은 증가한 반면, 자산총액은 오히려 줄었다. 합병 전인 2015년말 기준,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투자일임계약 고객 및 자산을 단순합산하면 44만5456명, 18조1000억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의 일임계약 자산총액은 17조1500억원으로 약 1조원 줄어든 셈이다.
KB증권도 2015년말 기준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투자일임계약 현황을 합했을 경우 고객은 24만7568명, 자산총액은 3조1225억원이다. KB증권의 지난해 투자일임 고객수는 26만7000명, 자산총액은 단순합산 수치보다 3000억원 적은 2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일임형 상품에서 손실이 커져 자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고객 규모는 영업점 확대 등으로 늘릴 수 있었으나, 증권사 자체에서 고객으로부터 일임받아 굴리는 금융투자상품의 손실이 커져 자산평가금액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 관계자는 “구 KB투자증권은 지점영업이 많지 않았고 리테일에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합병 이후 고객수가 크게 늘지 않았다”며 “자산총액의 경우 시황에 따라 변동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계약이 만료된 일부 기관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 지난해 투자일임계약 고객수와 자산 모두 증가한 곳은 NH투자증권을 포함해 대신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이다. 대신증권은 2015년 1041명이었던 고객수가 지난해 1만6000명으로 10배 가량 늘었다. 자산총액도 2조8130억원에서 8조3453억원으로 증가했다.
고객도 줄고 일임계약자산 규모도 줄어든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투자일임계약 고객이 1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4000명 줄었으며 자산총액도 3조5132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3000억 가량 감소했다.
이 외에 고객은 늘었으나 손실도 커진 곳은 앞서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증권을 포함해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4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