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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화석연료, 미세먼지, 그리고 발상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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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7. 04.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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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병환 교수
국립한경대학교 엄병환 화학공학과 교수
최근 악화되는 대기의 질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미세먼지 문제는 대선을 앞둔 한국사회의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깨끗한 하늘과 맑은 공기, 상상만으로도 상쾌한 일이지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태풍이 지나간 듯 청정한 대기를 하루아침에 마주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매우 복잡하다.

계절적 요인, 주변국 요인, 에너지와 산업 요인, 차량과 난방 요인 등 풀어야 할 과제가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깨끗한 공기는 이러한 조건들을 종합적이고 장기적으로 개선해야 맛볼 수 있는 험난한 과정의 결실이다.

특히 미세먼지 감소의 요체는 비용이며, 결국 국민 부담으로 작용하는 한국의 산업구조와 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에서는 단박에 성취하기 힘든 과제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협력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주변국과의 협력, 산업계와 정부의 협력, 부처간의 협력, 당국과 시민의 협력은 최근 뿌리내리고 있는 생태 거버넌스의 기본 개념이자 미세먼지 감소 어젠다에 접근하는 가장 효율적 방법이다.

정부는 최근 부처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국내 미세먼지 발생과 감소에 핵심적인 플레이어 에너지산업과의 정책 공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화력발전을 비롯한 대규모 화석연료 산업은 값싼 에너지 공급과 안정성 때문에 한국 산업경제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화력발전은 미세먼지를 일으키고 100% 수입된 화석연료를 소비함에도 현 에너지 체계 내에서의 축소나 대체 등 역할과 위상 변화를 당장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길이 없는 것도 아니다. 당장 대체할 수 없다면 최대한 유익하게 사용하고 재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최근 선보인 미활용에너지 활용사업이 그것이다. 미활용에너지란 화력발전소에서 방류되는 온배수와 공장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폐열 같이 사용된 후 버려진 에너지원을 말한다.

정부·지자체·화력발전소와의 협력으로 농어민들은 시설하우스와 양식장에서 따뜻한 온배수열을 활용해 화훼·열대과일과 물고기를 키워 소득을 올리고 있다.

만일 화력발전소의 온배수열을 적극 활용하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까? 화력발전 온배수의 잠재적 에너지원으로서의 가치는 대략 연간 3.5억 Gcal로 파악된다.

연간 1.2억 Gcal 정도면 대한민국 가온온실 88% 정도에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양으로 추산된다. 참고로 1 Gcal/hour는 아파트 32평 240가구 정도에 1시간동안 공급할 수 있는 열량이다.

온배수열의 활용은 화훼단지·농촌시설하우스 및 양어장 등의 난방을 위해 소모돼야 하는 화석연료를 대신함으로써 비용과 미세먼지를 감축시키는 대체효과를 낳는 셈이다.

지난해 정부는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의 활용과 보급 확산을 지자체·화력발전소 및 농어민과 공유·협력함으로써 통해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정책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만 에너지 효율과 미세먼지 감축에서 이 시도는 시작이 반인 셈이다.

흘러넘치는 폐열과 폐수를 활용한 에너지 대체와 공해 저감 협력은 전환적 발상의 요구이자 4차 산업혁명 대응의 신호탄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산업과 농업과의 융복합, 공급자와 사용자의 공유와 협력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쓸모를 찾는 순간, 미활용에너지는 언제나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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