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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지우기 나선 윤경은 KB증권 사장… “KB로 강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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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17. 05.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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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잊고, KB로 강해지자.”

윤경은 KB증권 사장이 ‘현대증권’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현대증권이 KB금융지주에 인수된 만큼 현대그룹 문화와 영업방식을 버리고 KB금융그룹의 새로운 체제에 맞춰야 한다며 ‘심기일전’ 자세를 주문한 것이다.

특히 윤 사장은 KB국민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한 영업 강화로 두 배 이상의 실적을 올려야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KB증권 전지점장회의에서 윤 사장은 KB 브랜드를 통해 영업 능력을 더욱 강화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 관계자는 “윤 사장이 1분기 실적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 영업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며 “KB금융그룹에 인수된 만큼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사장이 전 지점장들에게 강도 높은 영업을 주문한 것은 그동안 현대상선의 채무와 매각 불발 등으로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수익 정체가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당초 현대그룹의 자회사였으나 약 5조원에 달하는 현대상선의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2013년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후 일본계 사모펀드인 오릭스에 매각하려다 무산되기도 했다. 지난해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하기 전까지 현대증권 직원들은 모회사의 채무와 함께 매각 불발 등의 이슈로 영업 현장에서도 ‘현대상선 문제부터 해결하고 오라’는 고객들의 불만을 들어야 했다는 전언이다. 그동안 증권계의 명가로 불린 현대증권이었던 만큼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됐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그동안 현대증권이라는 이름으로 영업 현장에서 한계에 부딪혔던 만큼, KB금융그룹이라는 우산 아래 영업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는 게 윤 사장의 주문이다.

현대증권이 KB금융에 인수된 이후에는 이러한 리스크가 해결되면서 영업에도 탄력이 붙은 모양새다. 실제로 KB증권은 은행과의 협업으로 1분기만에 소개영업 자산을 1조원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해 증권점포 소개영업 실적을 3개월만에 초과 달성한 규모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도 1088억원으로 전년대비 120.53% 증가했다.

KB금융그룹도 올 1분기 당기순이익 8701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60% 증가하면서 리딩뱅크인 신한금융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KB금융은 이번 호실적의 이유로 KB증권과의 연계 영업 확대로 인한 핵심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연내 리딩뱅크 탈환을 위해 전 계열사들에 강한 영업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KB증권 관계자는 “‘현대’라는 이름 대신 ‘KB’로 이미지 쇄신에 나선 만큼, 통합 KB증권이 증권업계의 명가로 불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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