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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끝나도 정국향배 만만치 않다…대선 성적표 따른 후보별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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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승인 : 2017. 05. 08. 20:16

누가 이겨도 여소야대 '가시밭길'…협치 없이는 국정운영 사실상 불가
후보 성적표 따라 정계개편 '회오리' 관측…지방선거까지 안갯속 정국
D-2, 대선후보 '제 기호는'
왼쪽부터 기호순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에서부터 56일 동안 치열하게 진행된 조기 대통령 선거 레이스가 9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새 대통령이 탄생하는 역사적인 날이지만 누가 당선되더라도 앞으로 전개될 정국 향배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느 당도 국회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협치가 불가피하지만 대선 국면에서 이어진 정당간 주도권 다툼은 앞으로 더욱 갈등과 분열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새 대통령은 개혁과제 추진은 커녕 인사청문회를 통한 내각 구성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각 후보의 성적표에 따라 정당간 이합집산을 비롯한 정계개편의 회오리가 불 것이라는 전망이 커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는 ‘시계제로’의 안갯속 정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대세론’을 앞세워 대선 승리를 자신하지만 득표율이 얼마나 될지에 따라 대선 이후 입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막판 득표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과반이나 격차가 크게 차이나는 득표를 거두며 ‘압도적 정권교체’를 이룬다면 국정운영의 동력을 확보하면서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지만 별다른 격차를 보여주지 못하면 집권 초반부터 보수 진영의 거센 공세 속에 국정 동력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으로서는 문 후보가 당선된다면 국민의당·정의당과의 관계 설정이 주요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문 후보의 경우 두 야당과의 소연정 가능성, 나아가 국민의당과의 통합 가능성까지 언급한 바 있어 이런 움직임이 정계개편으로까지 이어질지 관심거리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경우 당선 여부뿐만 아니라 얼마나 득표하느냐에 따라 범보수 진영의 재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 경우 한국당은 또 한 차례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국민의당 역시 안철수 후보의 성적표에 따라 당의 명운이 좌우된다. 특히 안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국민이 이념적으로 양 극단에 있는 정치세력보다는 ‘중도’를 택했다는 의미가 있어 기존의 거대 양당체제가 무너지면서 다당의 협력체제에 의한 국정운영이 시작될 전망이다.

바른정당의 경우 유승민 후보가 예상 이상의 성과를 거둔다면 계속 생존할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다당제 아래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이며, 한국당과의 보수 주도권 경쟁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 후보의 성적이 기대 이하일 경우에는 당의 생존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지역 조직들의 요구에 떠밀려 지난 2일과 같은 바른정당 집단탈당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진보정당 최초로 두 자릿수 득표에 성공한다면 정의당 재도약의 발판을 확실하게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나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통해 각종 개혁입법을 주도하면서 진보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게 된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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