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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운용사 선정 가산점…‘스튜어드십 코드’ 조기정착 촉매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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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석 기자

승인 : 2017. 05.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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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가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때 스튜어드십 코드 채택 여부에 따른 가산점이 스튜어드십 코드의 조기 정착을 위한 유인책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투자자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경우 스튜어드십 코드 조기 도입을 위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올해 산업은행의 사모투자펀드(PEF) 및 벤처캐피탈(VC) 펀드 출자사업 위탁운용사에 지원한 업체 52곳(공동참여 포함) 중 28개 업체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거나 도입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스튜어드십 코드를 처음 도입한 JKL파트너스와 도입 예정인 31곳 중 대다수가 산은의 위탁운용사 모집에 지원한 셈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서구에서 주인의 집안일을 맡는 집사(스튜어드)에서 따온 말로 기관투자자가 타인의 자산을 관리·운용하는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할 세부 원칙과 기준 등을 담은 자율 지침이다. 국내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한 기업의 의결권 행사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시행됐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도입된 지 5개월 동안 공식 참여를 결정한 기관투자자가 하나도 없었지만, 산은의 위탁운용사 선정 마감일인 25일 직전인 24일 JKL파트너스가 1호 참여자가 된 것을 필두로 23~25일 사흘동안 28개 업체가 주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에 참여 계획서를 제출했다.

잠잠하던 기관투자자들이 움직인 데는 산은이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때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여부뿐 아니라 예정 기관에도 가산점을 부여하면서다. 산은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기관과 예정기관에 평가점수 100점 중 각각 2점과 1점씩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정부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적극 추진하면서 정책에 맞춰 평가항목에 넣었다”며 “위탁운용사 선정의 주안점은 펀드를 잘 운용해 수익을 내는 것인 만큼 관련 내용이 당락을 좌우하진 않겠지만 비슷한 실력의 운용사들이 몰려 있다면 선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이 스튜어드십 코드 예정 기관까지 가산점을 매기자 CGS도 기존에 없던 참여 예정 신청서를 새롭게 만들었다. CGS 관계자는 “산은에서 위탁운용 선정 시 스튜어드십 코드 관련 가산점을 부여해 신청 기한에 맞춰 급하게 양식을 만들어 등록을 받았다”며 “바로 도입하기 부담스러워하는 업체들이 예정 신청서 제출에 몰렸다”고 밝혔다.

산은에 이어 기관투자자 중 최대 ‘큰 손’인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 스튜어드십 코드 가입 여부를 평가 항목으로 제시할 경우 다른 기관투자자에 미치는 파급력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신정부의 중요한 정책 방향이기에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채택은 확실하다”며 “업계의 표준인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에 나선다면 위탁운용사 관계에 있는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뿐만 아니라 우정사업본부 등 연기금의 채택에도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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