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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탈환 두고 고민 빠진 KB·신한...비은행부문 경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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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17. 05.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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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영원한 라이벌 KB금융과 신한금융 간 자존심을 건 리딩뱅크 경쟁이 치열하다. KB는 과거 ‘일등 금융’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윤종규 회장이 직접 팔을 걷었다. 보험(KB손보)·증권(KB증권)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그간의 굴욕을 만회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느껴진다. 반면 은행과 카드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며 지난 6년여 간 리딩뱅크 위상을 지켜왔던 신한도 올해 조용병 회장 체제가 출범하자마자 증권 등 비은행 분야 수익성 제고를 위해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조 회장은 최근 본지와 만나 “은행 외에 신한카드가 차지하는 수익 비중이 높은데 반해 수수료 인하 등 카드업종이 전반적으로 성장침체기에 접어들었다”며 “카드 이외의 분야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드사의 실적은 수수료 부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정부가 중소상인들을 위해 카드사의 수수료 인하 정책을 꾸준히 펼치고 있어서다.

윤 회장 역시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KB금융은 여전히 높은 은행 비중을 줄이기 위해 보험과 증권사의 수익을 더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1, 2 분기 실적이 좋아졌다고 만족하지 않는다”며 “높은 수익성을 지속하기 위해 비은행 분야 중 증권분야에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은 각각 26.5%, 48.5%로 나타났다.

KB금융의 계열사 중 순이익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의 올 1분기 지주사 실적 순이익 기여도는 7.1%를 기록, 전년(2.9%)보다 3배 가량 늘었다. 올초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하면서 지난해 1분기 160억원에 그쳤던 순이익이 500억원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KB금융이 비은행 부문 실적 강화를 강조한데 이어 현대증권과의 합병 효과가 주효했다. 특히 KB금융은 KB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지분법 순익으로 금융지주사의 실적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

신한금융도 계열사들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신한금융과 신한금융투자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각각 9971억원, 46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신한금융 순이익에 차지하는 비중은 4.6%로 전년동기대비 2%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양 지주사의 계열사 간 이익 비중을 살펴보면 신한지주의 경우 은행의 순이익 기여도는 51.8%로 비은행부문은 48%수준이다. 비은행부문 중 신한카드가 4018억원(38.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4.4%, 신한생명보험이 3.0% 등으로 은행에 이어 카드 부문이 신한지주의 실적을 좌지우지한다는 얘기다. 카드의 경우 수수료 이익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카드사 수수료 인하 정책에 따라 향후 신한카드의 수익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신한금융은 신한금융투자나 신한생보 등 다른 계열사들의 수익을 높이기 위한 고민에 빠진 상태다. 향후 추가적인 M&A도 필요한 상황이다. 조 회장은 “카드사의 실적 비중이 너무 높다”며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 때문에 실적 딜레마에 빠졌다”라고 밝혔다.

KB금융은 은행이 73.5%를 차지하고 있으며 비은행부문 이익 비중은 27%다. 비은행 부문 실적이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은행 비중이 압도적이다.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이익을 살펴보면 KB손보가 999억원(4.4%), KB증권이 638억원(7.1%), KB카드가 833억원(9.2%) 등으로 신한금융보다 고른 포트폴리오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부문의 100% 자회사 편입과 함께 손보와 캐피탈 등 계열사가 자회사로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금융이 2분기 79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7년은 현대증권 부문이 100% 실적에 반영되는 해”라면서 “손보와 캐피탈 부문을 100%반영하면 내년도 은행 순이익 비중은 56%, 비은행이 44%로 되면서 국내 은행지주사 중 가장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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