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밖 전략이 성장동력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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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에 대한 평가는 업계에서 극명하게 갈린다. 국내 자본시장의 역사를 쓴 ‘신화’이거나 남들이 생각지 못한 경영 전략으로 독주 체제를 굳힌 ‘도깨비’다.
27일 이뤄진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와의 주식 교환도 박 회장만의 상상력에서 비롯한 전략적 투자라고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전날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하면서 증권과 IT의 결합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그동안 금융 시장에서는 디지털 금융이 화두가 되면서 은행과 통신사의 제휴가 잇따랐고, 증권업계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주가 되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였을 뿐 국내 최대 포털사인 네이버와의 제휴는 상상도 못했다. 미래에셋은 네이버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박 회장은 네이버와 각각 5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이번 투자를 성공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네이버에 매각한 자사주를 포함하면 미래에셋대의 자기자본규모는 약 7조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전략적 제휴 배경을 두고 박 회장의 남다른 승부사 기질이 통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경영인이 아닌 오너가 이끄는 조직인 만큼 박 회장의 빠르고 과감한 결단력이 미래에셋대우의 성장동력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박 회장은 1999년 다음커뮤니케이션에 투자해 1000억원의 이익을 낸 데 2005년에는 SK생명보험을 인수, 한국 자산운용사로는 최초로 홍콩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서기도 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 중 오너 경영인이 있는 곳은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전문경영인은 짧은 임기내에 높은 실적을 내야 하는 부담이 있는 반면, 오너들은 리스크를 떠안고도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인 제휴를 이뤄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는 지난해 박 회장이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과의 합병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2015년 KDB대우증권 인수전 당시 박 회장은 2조4000억원대의 매각 가격을 써내며 우선매각협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대우증권의 예상 인수 가격은 2조원 안팎이었다. 업계에서는 매각가격을 두고 ‘박현주라 가능한 일’이라며 탄식했을 정도다. 박 회장의 ‘통 큰 베팅’으로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과 합병해 자기자본 6조7000억원(16년말 기준)인 국내 최대 증권사로 올라설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측은 이번 제휴에 앞서 양사가 5000억원이라는 현금으로 상대 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었던 것도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겠다는 오너의 의지를 표명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번 제휴에 앞서 서로간 지분을 사들인 것은 양사가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서로의 지분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