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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지난해 각각 7건의 주관 실적(합병 전)을 올렸던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합병 완료 이후인 올 상반기 들어 각각 1건, 3건 주관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총 13건을 기록했던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에도 5건을 주관해 NH투자증권과 함께 ‘투톱’ 체제를 이어갔다.
상반기 ‘IPO 특수’의 최대 수혜자는 NH투자증권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NH투자증권은 올해 ‘상장 1호’를 기록한 호전실업을 비롯해 넷마블게임즈에 이르기까지 총 8건의 상장을 주관했다. 특히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며 공모금액만 2조6600억원을 기록한 넷마블게임즈 상장 주관이 눈에 띈다. NH투자증권이 상반기에 기록한 공모금액은 총 2조9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선 IPO시장의 특성상 꾸준한 고객관리와 트랙레코드(실적기록)가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다. 상장을 계획한 기업은 동일업종의 상장 주관 실적, 산업 이해도 등을 면밀히 평가해 작업을 맡기게 마련이다.
넷마블게임즈가 좋은 예다. NH투자증권은 2014년 모바일게임 전문기업으로는 최초로 데브시스터즈와 파티게임즈의 상장을 연이어 주관했다. 당시 NH투자증권은 상장심사를 맡은 한국거래소와 모바일게임 기업에 대한 심사 방향을 함께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이 모바일게임 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조광재 NH투자증권 ECM본부장은 “클라이언트와 신뢰관계를 꾸준히 유지하는 게 영업 원칙”이라며 “상반기 호실적만으로 올해 전체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자평했다. 대개 IPO의 경우 3월 결산을 끝내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빨라야 6월 이후부터가 대목이다. IPO 건수가 상반기에 30%, 하반기에 70% 정도로 차이가 나는 이유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지난해 호텔롯데의 상장 무산 충격에 이어 상반기 실적마저 고꾸라진 형국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상반기 부진을 하반기에 만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와신상담의 주인공은 하반기 IPO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다. 이밖에도 스튜디오드래곤·진에어 등의 IPO가 올 하반기에 미래에셋대우 주관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KB증권은 합병을 통해 대형사로 발돋움하며 올 상반기 주관 건수는 3건에 그쳤지만 공모총액 4200억원대의 제일홀딩스 상장을 주관하며 그나마 체면을 세웠다는 평가다. KB증권 관계자는 “제일홀딩스 상장으로 그간 부진했던 트랙레코드를 강화했다는 게 내부 평가”라며 “하반기에는 해외기업 2~3곳을 비롯해 10여 곳의 증시 입성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