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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신윤복 ‘미인도’의 수난...아이스케키는 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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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7. 08. 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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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전혜원 문화스포츠부 차장
조선의 미인도 가운데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초승달 같이 가는 실눈썹과 단정하게 빗은 머리 위 뽀얀 가리마, 윤기가 흐르는 칠흑의 트레머리…. 절제된 선과 색으로 표현된 이 그림은 당대 젊은 여인의 모습을 아름답고 완벽하게 구현한 걸작이다.

조선의 ‘모나리자’로 불리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 그림이 최근 큰 수난을 겪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트릭아트(체험미술) 박물관인 ‘박물관은 살아있다’가 신윤복의 ‘미인도’ 속 여성이 착용한 한복치마를 들춰볼 수 있는 작품을 전시한 것.

심지어 박물관 측은 두 남성이 치마를 들추며 여성의 속옷을 보고 있는 사진과 함께 ‘조선시대 미인의 치마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라는 문구까지 내걸었다.

해당 박물관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작성한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지로 소개돼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수 찾을 뿐 아니라, 유치원생들의 단체관람이 자주 이뤄지는 곳이다.

“여성 속옷을 훔쳐보는 범죄행위를 단순한 호기심으로 포장한 것 아닌가. 관객에게 범죄를 저질러보게 하는 비정상적인 짓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나라 망신이다” 등등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자, 박물관 측은 그제야 해당 작품을 철거했다.

박물관 측은 “‘미인도’ 작품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지적과 비판에 100% 동의한다.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하겠다”고 사과했지만 때는 늦었다.

누리꾼들이 누리집 게시판을 찾아와 전시물 폐쇄와 사과를 요구하기 전에 미리 조취를 취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애초에 ‘재미요소를 우선시’ 한다는 미명 하에 이러한 전시를 기획하지 말았어야 했다.

여성의 치마를 들추는 행위, 우리에게 ‘아이스케키’라는 말로 익숙한 이 행위는 명백한 성폭력이다.

새삼 ‘아이스케키’라는 단어를 찾아보니, 국어사전에 ‘어린아이들이 장난으로 여자아이의 치마를 들추며 내는 소리’라고 나와 있다. 장난으로? 이 또한 거슬리는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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