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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체불문제 반복되는 공연계, 출구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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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7. 08. 3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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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트랩
아시아브릿지컨텐츠의 연극 ‘데스트랩’ 중 한 장면.
‘대학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던 최진 아시아브릿지컨텐츠 대표의 안타까운 부고 소식은 최근 공연계에 큰 충격을 안겨다 줬다.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사태로 공연계 고질병인 돌려막기 식 관행과 임금체불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내 공연 제작사들은 흥행에 실패할 경우 다음 작품 수익금으로 전작에서 발생한 빚을 갚아나가는 관행을 갖고 있다. 이러다 보니 배우와 스태프들은 어쩔 수 없이 임금 체불 문제에 시달리는 것.

돌려막기 식 관행과 임금 체불 문제는 공연계에서 적폐 청산 1순위로 꼽히고 있지만 사실 매번 반복되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해에도 연극열전을 이끈 제작자 홍기유 극단 적도 대표가 경영난에 시달리다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특히 뮤지컬계에는 임금 체불로 공연 취소 또는 중단 사태가 빚어지는 일이 흔히 있어왔다.

올해 뮤지컬 ‘햄릿’ ‘신데렐라’, 지난해 ‘록키’ ‘넌센스2’ ‘불효자는 웁니다’, 2014년 ‘두 도시 이야기’ 등이 그러한 파행을 겪거나 임금 체불 논란에 휩싸였다.

이러한 사태들은 국내 뮤지컬 시장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쳐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최승연 뮤지컬 평론가(청강문화산업대 뮤지컬스쿨 교수)는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 규모에 비해 작품이 너무 많이 올라가고 있는 데 근본적 문제가 있다”며 “좁은 시장에서 제작자들이 무조건 이득을 보겠다는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 공연 생태계 자체가 정화되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 평론가는 “근본적으로 제작자들의 마인드가 변해야 하고, 공연 생태계에 대한 판을 새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금 체불 문제 등을 방지하기 위해 영국 웨스트엔드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는 신생 제작사 또는 초심자 프로듀서의 경우, 극장협회 등에 제작비 일부를 공탁금으로 거는 것이 의무화돼 있다.

최 평론가는 “이러한 공탁금 제도를 의무화해야 한다”며 “아무리 계약서를 쓴다고 해도 이행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으므로 강제적 조항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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