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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측은 11일 “윤 회장이 업무경험,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등 경영 승계 자격요건에서 다른 후보군과 비교해 월등한 성적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후보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등 내·외부 후보들은 사실상 윤 회장을 위한 ‘허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1차 회의 이후 일주일만에 숏리스트를 선정하는 것은 ‘이미 누군가를 염두에 두고’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현재 KB금융지주 회장 선출을 진행하는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후보 선출 과정과 압축 후보군 명단을 비공개로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오히려 “윤종규 회장의 단일 후보 체제는 어불성설”이라는 노조측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들러리 후보’가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더욱 팽배해졌다.
윤 회장이 차기 회장 선임의 7부 능선을 넘어 섰기 하지만 여전히 ‘변수’가 상존한다. 첫 번째가 그동안 KB내부에 뿌리깊이 관여해온 ‘관치금융’이다. KB금융이 지난 2008년 지주체제로 출범하면서 황영기, 어윤대, 임영록 등 3대 회장직을 낙하산 인사로 채웠기 때문이다. 외풍에 쉽게 흔들릴 수 밖에 없는 KB금융 태생적 한계가 이번 선임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외부인사에 대해 구체적인 실명을 거론하지 않는 부분도 자칫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을 사전에 막기 위한 고육책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새 정부 들어서면서 금융권 요직에 과거 참여 정부 출신들이 대거 차지하고 있어 불안감이 더하고 있다.
여기에 새롭게 ‘노조 변수’도 불거져 나왔다.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전(前)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던 성과연봉제 도입이 한 순간 ‘없었던 일’로 손바닥 뒤집듯 바뀌면서 윤 회장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그동안 그는 그동안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력하게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이번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선거 개입과 함께 지주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고 있는 과도한 권력 집중 등으로 도마위에 오른 상태다.
확대위는 14일 차기 회장 후보군 3명을 선정한다. 최종 후보자는 27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윤 회장을 제외한 유력 후보론 민 전 행장이 손꼽힌다. 그는 국민은행장 출신으로 첫 내부 출신 행장이었다. 2013년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 당시 회장직에 도전헀다가 실패해 사임한 이후 두번째 도전이다. 국민은행 출신이며 ‘영업통’인 그는 내부에 ‘팬’이 꽤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2013년 국민은행에서 발생한 국민주택기금 횡령 사건과 도쿄지점 비자금 사건 등 내부 비리 조사 작업이 진행되던 당시 성과급을 받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윤 사장과 양 사장은 각각 KB금융지주에서 전략기획과 부사장을 지낸바 있다. 윤 사장은 KB사태 당시 공동 책임을 지고 떠났다가 2016년 KB국민카드 사장으로 복귀했다. 재무통으로 불리며 KB금융지주 초기 당시 조직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양 사장은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을 끌어올렸으나 노조 분회장을 불법 사찰했다는 혐의로 고발당했다.
국민은행 노조측은 이번 회장 선임절차에 대해 ‘날치기’라고 규정하면서 우리사주를 위임받아 사외이사를 추천하겠다고 나섰다. 현재 회장을 선정하는 사외이사들은 윤 회장이 선임한 만큼, 윤 회장이 선임한 사외이사가 다시 윤 회장을 뽑는 ‘회전문 인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지난 2014년 회장 선임 당시에는 후보군 압축 절차와 채점방법, 면접시간을 공개했으나 이번에는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도 노조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경영권 참여 명분을 얻기 위해 회장 인선에 과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윤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노조의 요구사항을 들어달라는 전략적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실제 내부에서도 윤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잖은 것으로 전해진다. 윤 회장이 취임한 이후 KB국민은행의 희망퇴직 규모는 4000여명이다. 항아리형 인력 구조를 탈피하기위해 시행했으나 오히려 가장 일하는 ‘차장급’인력들이 대거 나가면서 인력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