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식 이후 직원식당의 뒤풀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모든 테이블을 돌아다니면서 술잔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200명이 넘는 전 계열사 직원들이 참석한 만큼 조 회장이 감당해야 할 술잔도 상당했다고 합니다. 조 회장은 직원들이 배려(?)차원에서 술을 적게 따라주면 ‘애정만큼 따라달라’며 분위기를 주도했다고 합니다.
이번 뒤풀이는 의미심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한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후 첫 번째 창립 기념 행사이기도 했고, 임직원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前) 회장과 확실히 선을 그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전 회장은 술을 거의 못하셨던 반면, 조 회장은 술도 잘하고 말솜씨도 뛰어나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전했습니다.
조 회장은 2010년 신한사태로 조직이 힘들었던 시절, 일과 후에 직원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 북돋아주고 ‘다시 잘 할 수 있다’며 격려했다고 합니다. 조 회장은 “그 때 정말 술을 많이 마셨지만 덕분에 다시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회고한 바 있습니다. 그만큼 조 회장의 직접적인 스킨십은 ‘신한의 정체성과 로열티를 공유하는 조직문화가 중요하다’는 평소 신념과 맥을 같이 합니다.
조 회장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디지털)의 공세에 맞서 신한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아날로그)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신한이 기존 아날로그의 강점을 바탕으로 디지털을 접목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 깊습니다. 은행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금융은 사람 중심이며,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의 감성을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조 회장의 믿음입니다.
이번 뒤풀이를 통해 조 회장은 ‘엉클조’매력으로 직원들의 속내를 들으면서 화합의 장을 다질 수 있었는데요. 소통과 친근함을 무기로 장착한 조 회장의 ‘엉클조’리더십이 그 오랜 고민을 풀 수 있는 단초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