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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선출 앞둔 윤종규 회장, ‘KB 트라우마’고민 깊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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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17. 09.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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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연임이 확정되면서 분리되는 은행장 후보를 가려내기 위한 윤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은행 이사회로 구성된 행장 추천위원회가 행장을 선출하는 작업이 있긴 하지만, 윤 회장과 앞으로 3년 여간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윤 회장의 복심이 중요하게 됐다.

과거 KB금융지주는 주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싸고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간 ‘서열 다툼’으로 번진 ‘KB사태’를 겪은 바 있다. KB사태로 당시 임 전 회장과 이 전 행장, KB금융의 사외이사 전원과 함께 당시 금융감독원장까지 책임지고 물러난 바 있다.

이후 윤 회장은 3년간 국민은행장직을 겸직하면서 조직 안정화를 성공시킨 만큼, 차기 은행장직은 윤 회장과 호흡을 맞추면서 서열 다툼의 가능성이 없는 인물을 뽑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달 10일께 상시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군 선정에 나선다. 국민은행은 윤 회장이 이사회를 통해 선임되기 전 차기 행장을 먼저 선정해 ‘제2기 윤종규 체제’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력 후보군으로는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거론됐던 은행 내부 임원급은 계열사 CEO로 가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박 사장은 2015년부터 KB캐피탈을 이끌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2014년 부행장 당시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KB사태’로 사임하자 행장 직무대행을 했다. ‘KB사태’ 당시 내분에 연관됐다는 이유로 2014년말 사퇴했다가 KB캐피탈 사장으로 복귀한 것이다. 그러나 박 사장의 복귀를 두고 업계에선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가 작용했다는 설이 돌면서 논란이 돼 차기 행장으로 적당하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윤 사장은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면서 강한 추진력과 ‘재무통’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가 출범할 당시 조직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사장도 ‘KB사태’당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가 지난해 KB국민카드 사장으로 복귀했으며 현재 윤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고 있다. 내부에서는 현재 노동조합과의 갈등을 겪고 있는 은행에서 조직 안정화와 함께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 디지털 강화 등 윤 회장이 ‘2기 KB’체제를 끌고 가기 위해서는 카드사의 전력이 있는 윤 사장이 차기 행장에 적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양 사장은 이번 KB금융지주 후보로 윤 회장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선 양 사장이 지주회장 후보로 이름이 거론됐다는 점에서 차기 은행장으로 선임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사외이사들이 양 사장을 추천했고 또 본인이 인터뷰를 고사하긴 했으나 사실상 ‘지주회장’에 나란히 거론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KB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은행장으로 오긴 힘들다는 얘기다.

국민은행은 이달말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가 끝나는 대로 행장 추천을 위한 상시 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상시위원회에서 계열사 대표이사 관련은 윤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고 있다. 행장 추천에 있어서 윤 회장이 자신과 호흡을 맞출 인물을 앉힐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물론 이후 은행 이사회로 구성된 행장 추천위원회가 선출하는 등의 절차가 남아있지만 윤 회장의 입김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기 은행장은 KB금융지주에서도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윤 회장과 손발을 맞출 수있는 인물이 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KB사태’ 재발 가능성이 없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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