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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을 찾는 지역 어르신들은 단순히 ‘금융업무’를 위해 방문하기보다는 자식 자랑 등을 대화할 수 있는 ‘말벗’이 필요해 농협은행을 찾는다는 얘기입니다. 어르신들은 창구 직원에게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휴대폰 이용 방법도 물어보면서 농협은행을 마치 ‘사랑방’처럼 이용한다고 합니다.
시중은행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인데요. 최근 국내 은행들은 수익성이 없는 점포를 줄이고, 통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7200개였던 국내은행 점포수는 1년만에 200여개가 사라졌습니다. 시중은행들은 모바일로 금융거래 이용자들이 늘면서 방문 고객들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점포를 줄이고 있습니다. 대부분 한 점포에 직원 10명 이상이 근무하는데요. 인건비와 임대료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폐쇄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겁니다.
그러나 농협은행은 유일하게 전국의 영업점을 ‘못’줄이는 곳입니다. 농협은행은 국내 은행중 전국의 영업점수가 가장 많은 곳으로 울릉도에도 유일하게 점포를 두고 있습니다. 울릉도는 실제 거주민이 5000여명에 불과해 사실상 수익을 내기 어려운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협은행은 울릉도 지점은 물론 화천 지점도 없앨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농협은행은 농협 금융을 지원하는 공공성과 공익성을 제1의 목표로 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역 농협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휴대폰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도 불가능합니다. 이들은 디지털 금융시대에서 디지털 문맹자로 ‘금융 소외 계층’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농협은행이 수익성이 안 난다고 해서 무작정 점포를 줄이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농협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더 낮은 금리로 농민에게 정책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이 은행의 수익성보다 더 중요하다고 본 것입니다.
따라서 내부에서는 비수익점포를 계속 안고가야 하는 농협은행의 특수성을 감안해 시중은행보다 낮은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점포를 줄이고 늘리는 것은 은행의 자율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피해보다 수익성을 택한 시중은행들과는 다른 농협은행의 특수성이 지준율에 어느 정도는 반영돼야 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