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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국립민속박물관 세종시 이전보다 ‘소통’이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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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7. 11. 0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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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전혜원 문화스포츠부 차장
한민족의 500년 생활사를 집약해놓은 국립민속박물관은 우리 전통 생활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경복궁에 위치한 이곳에는 해마다 30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특히 이중 절반 이상은 외국인이다. 지난해에는 180만 명의 해외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았다.

최고의 관광 명소로 꼽히는 이곳을 정부가 세종시로 이전할 계획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 인프라를 지방으로 분산하기 위함이다.

의도는 좋지만 단순히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일단 인구 25만 명 내외인 세종시로 민속박물관을 이전하면 관람객이 급감할 것이라는 사실은 불 보듯 뻔하다. 누가 박물관 한 곳 보자고 세종시까지 갈까. 그렇게 되면 세계인에게 우리 생활문화를 알리는 민속박물관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다.

민속박물관은 지난 17년 간 용산 이전을 검토해왔다. 2000년부터 올해 4월까지 관련 학회, 전문가, 한국문화정책개발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치밀하게 준비하고 추진해왔다. 그런데 새 정부 들어 급작스레 문체부가 기획재정부 등과 세종시 이전을 검토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문화계 원로들의 반대는 거세다. 역대 국립민속박물관장과 국립중앙박물관장, 학계 전문가들의 모임인 ‘민족문화사랑동행’은 최근 포럼을 열고 세종시 이전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대통령에게 청원까지 보냈다.

민속박물관을 갑자기 세종시로 이전한다는 것은 “장기적 비전 부재”이자 “국제적 망신, 국가적 손실”이고 “졸속 행정처리”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한 이들은 민속박물관을 용산공원 부지나 대한항공이 소유한 종로구 송현동 구(舊)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터로 이전하고, 세종시에는 민속박물관의 분원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민속박물관 세종시 이전 문제와 관련해 어느 때보다 ‘소통’과 ‘공론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새 정부의 가장 큰 장점은 ‘소통’이다. 문재인 정부가 또 한 번 장기를 발휘할 때가 왔다.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여론조사를 거쳐 미래에 후회 없는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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