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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 결국 사임...채용비리에 내부 불화 겹친 악재속 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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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17. 11.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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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이광구號(호)가 결국 막을 내렸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신입직원 채용비리와 함께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간 갈등으로 인한 내부 불화까지 겹치면서 이 행장은 민영화 성공과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민영화 성공 이후 ‘민선 1기’행장으로 연임한지 8개월만이다.

2일 이 행장은 전 임직원에 보낸 메일에서 “신입직원 채용에 대한 국정감사 및 언론보도와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사과한다”며 “이와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이사회간담회에서 은행장직 사임의사를 말씀드렸다”며 “신속히 후임 은행장 선임절차를 진행해달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의 사임 배경에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은 채용비리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에서 국가정보원과 금융감독원, 전현직 임원급 및 VIP 고객 자녀와 친인척 등 16명을 특혜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채용비리를 전격 조사하고, 이번 의혹과 관련된 남 모 부행장과 검사실 상무, 영업본부장 등을 보직해임했다.

그러나 이번 채용비리를 두고 내부자가 일부러 문건을 유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일-상업은행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진 상황이다. 앞서 한일과 상업은행 합병으로 탄생한 우리은행은 현재까지도 임원급 인사를 낼 때 상업과 한일 비율을 각각 5:5 수준으로 맞춘다. 통합 한빛은행 이전의 간부들은 그만큼 화합되지 못했다는 증거다.

특히 이 행장은 내년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채용비리 의혹이 떠오르면서 큰 부담감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민선 1기로 연임에 성공했으나 내년부터 추진해야하는 지주사 전환은 아무래도 금융당국과 정부와의 ‘교류’가 결정적이다. 그러나 이미 국회와 감독당국으로부터 낙인이 찍힌 상황에서 이 행장도 더이상 경영을 추진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IMM프라이빗에쿼티(6%), 동양생명과 유진자산운용,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등이 각각 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과점주주 지배구조다. 과점주주 5곳은 각기 사외이사 1인을 뒀으며 우리은행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 행장 본인 의사보다 과점주주들이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이 행장의 임기 달성을 반대했을 가능성이 높다.

내부는 초상집 분위기다. 이 행장이 민선1기 행장인만큼, 남은 임기는 채웠어야 하는 아쉬운 시각도 있다. 우리은행은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오랜 숙원이었던 민영화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위비뱅크와 위비톡 등으로 모바일 플랫폼도 잘 안착시켰다.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되지 않았다면 내년도 지주사 회장까지도 노려볼만 했던 인물이다.

이 행장은 차기 행장 선출시까지 계속 행장직을 유지한다. 우리은행 이사회와 행장추천위원회는 조만간 후임 은행장 후보군과 시기 및 절차 등에 대해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차기 행장 후보군 윤곽은 늦어도 이달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행추위는 1차 회의서 후보 선출 방법과 시기를 확정한 후 2차 회의를 통해 면접대상 후보 3인을 가려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후보가 1인을 선정해 주주총회 통과까지는 약 한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서는 차기 행장 후보군이 누가 될 것인지를 두고 벌써부터 의견이 분분하다. 앞서 우리은행 과점주주들의 입맛을 모두 맞출 수 있는 후보군을 고르는 작업도 쉽지 않다. 채용비리가 내부 계파갈등으로 시작된 만큼 한일 출신이 와야한다고 주장하는 세력도 있지만, 과점주주들과 은행 내부 분열을 다독일 수 있는 리더십을 보유한 내부자가 돼야 한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내부가 아닌 외부로부터 제3의 인물이 올 경우 계파간 갈등과 채용비리 문제에 대한 미봉책에 그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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