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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정부 ‘상생금융’코드 맞춰 자영업자 지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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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17. 11.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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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소호사관학교 열어 창업강좌
수료생들 '노하우 교류 場' 입소문
기업銀, 자영업자 판로 개척 돕기로
국민은행도 소호 창업지원센터 열어
은행권자영업자
#서래마을에 위치한 한 와인집. 입구에 들어서면 사장님이 직접 겉옷을 받아 스타일러에 걸어둔다. 구두를 신고 온 고객에겐 일회용 슬리퍼를 제공한다. 맛과 분위기는 기본. 특히 여성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입소문이 났고, ‘대박집’이 됐다.

#성동구의 한 고깃집. 몇년간 빨지 않았을 듯한 앞치마 대신 일회용 앞치마로, 목장갑 대신 위생 장갑으로 교체했다. 사소한 아이템들을 바꾸기만 했을 뿐인데, 이젠 줄서서 먹는 ‘예약 필수 맛집’이 됐다.

이 대박집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신한은행’이다.

은행권이 정부의 ‘상생금융’코드에 맞춰 자영업 창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소호 창업지원센터를 시작으로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창업 전문가를 섭외해 1:1 컨설팅은 물론 영업 방법과 금융 지원 등 소상공인의 생애 전반을 돕는 상생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은행들은 그동안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대출을 내주는 ‘금융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경영 전반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장사 아이디어까지 공유하는 ‘동반자’로 나서는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자영업자의 창업을 지원하는 소호 사관학교 정원을 현재 30명에서 150명으로 늘린다.

지난 8월 출범한 ‘신한 소호 사관학교’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자영업자 30명을 선발해 푸드 스타일링 등 맞춤형 실습 교육을 8주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강사에는 ‘한국형 장사의 신’ 집필자인 김유진 씨가 나서 매출 증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1:1 멘토링을 제공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회용 앞치마나 슬리퍼, 이쑤시개 등 자영업자들이 정말 장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며 “자영업에 대한 이해와 교육을 진행하면서 수료생들과 은행 직원 간 커뮤니티가 조성돼 노하우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실제 신한 소호사관학교 1기를 수료한 ‘돼지미학’의 경우 8주 교육후 매출이 3배 이상 늘어났다. 이재훈 사장은 “큰 거래처도 아닌데 은행이 소규모 영세상인들까지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당초 1억원을 투자해 소호 사관학교를 만들었다. 이후 자영업자들 간 협력은 물론 노하우의 장(場)이 만들어지면서 입소문을 통해 현재 사관학교 지원자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내년에는 수료생을 150명으로 늘려 신한과 자영업자들간 상생 금융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IBK기업은행도 내달 중순 창업지원센터인 ‘창공’을 오픈한다. 기업은행은 창의적인 기술을 보유한 소규모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창공 1기 20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직원 12명과 펀드매니저, 업종별 심사역과 벤처창업 전문가 등이 배치돼 창업 준비 업체를 돕는다. 선발 기업들의 금융지원은 기업은행이 신용대출로 50%를 지원하고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이 담당한다.

특히 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매출 100억원 이상의 기업들과 창공 수료 기업들을 이어주며 국내외 판로개척을 도울 방침이다. 1년간 기업은행이 창업지원센터에 투자하는 금액은 100억원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제조업 중소기업들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6개월간 창공에서 창업 프로그램을 이수한 기업들에게 금융 지원과 판로 개척 등 계속적인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은행권 중 최초로 자영업자 지원에 나선 바 있다. ‘KB소호 창업컨설팅’은 창업 절차와 상권 분석, 각종 금융상담을 제공하고 있으며 1년간 약 650명이 창업컨설팅을 받았다. 창업컨설팅 멘토들은 KB국민은행에서 기업금융을 담당하던 퇴직자들로 구성돼 있다. 현재까지는 주로 자금 중심의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원센터를 늘릴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만 제공하던 은행들이 창업과 매출 증대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도우면서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며 “일시적인 금융과 경영 지원에서 벗어나 영업 전반을 돕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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