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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감원장이 조직내 강도높은 쇄신을 예고했다. 취임한 지 67일만이다. 금감원은 2015년과 2016년 신입직원 채용 당시, 정원을 늘려 점수미달자를 선발하고, 서울지역 대학 출신을 지방인재로 조작하는 등의 채용비리가 밝혀졌다. 채용비리에 연루된 부원장급 임원들은 사퇴했으며 A 전 부원장보는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올해 들어서만 검찰로부터 두 번 압수수색 당했다. 이후 국정감사와 함께 채용비리 관련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16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최 원장이 “두 달을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 수 밖에 없던 이유다.
최 원장은 1999년 금융감독원이 설립될 당시 감독원의 설계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1998년 그는 감독기구경영개선팀장으로 발탁돼 금감원의 밑그림을 그린 바 있다.
그는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초심으로 돌아가 ‘무명의 영웅들’이 돼 달라”고 전했다. 제 손으로 만들었던 친정에 20여년만에 복귀하니 ‘초심’은 없고 채용비리와 청탁으로 물든, ‘감독권’만 남은 금감원을 바라보는 최 원장의 심정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당장 다음주부터는 최 원장이 주도한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이 단행된다. 금감원의 전 임원을 교체하고, 부원장보는 내부 승진자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금융 감독기능과 감독목적에 적합한 조직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최 원장은 업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인사·혁신 태스크포스(TF)와 검사·제재 TF를 만들어 제3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최 원장은 그야말로 금감원의 ‘제2의 설계’를 하고 있다. 이번 설계에는 최 원장 원칙과 기본은 물론 전 직원들의 반성과 자성까지 담길 전망이다. 20년 전 그가 그렸던 금감원의 초심이 어떤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