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외부인사를 리스트에 포함하면서 외부 출신 은행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농협은행의 경우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이 차기 행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은행장 교체를 앞둔 두 은행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우리은행은 임기를 채우지 못한채 물러난 이광구 행장의 빈자리를 긴급히 메우기 위해 공모절차를 생략하는 등 공백 최소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반면 농협은행은 이경섭 행장의 임기 만료 시기에 맞춰 일정을 진행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은행장 후보자 선정 방법과 절차 등을 협의한 결과, 후보군을 10명 이내로 구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임추위는 지난 2일 이 행장이 사임표명을 한 이후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해 왔다. 헤드헌터사를 통해 은행장 후보군을 물색하고 수차례의 간담회와 임추위를 통해 관련 후보군을 검토하는 등 빠른 대응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현재 손태승 글로벌그룹 부문장이 은행장 업무를 위양받아 수행하고 있지만, 최근 채용비리 논란 등으로 어수선한 만큼 행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차기 행장이 정해져야 내부 결속을 다지고 안정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우리은행은 이번 임추위를 통해 10명 이내의 후보자에 대해 평판조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중에는 외부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리은행의 내부 결속의 발목을 잡은 한일-상업은행 출신간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서 외부 출신 인사도 적극 검토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평판조회 이후 심층 논의를 거쳐 면접 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1차 면접 진행은 이달 27일 프리젠테이션(PT)과 질의응답(Q&A) 형식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후보자는 12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은행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다만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 이후 진행할 주주총회가 마지막 복병이다. 우리은행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임추위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주총에서는 여전히 최대주주 권리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보 선택에 직접 관여하지 않더라도 최종 후보자에 대한 거부권 행사도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넘어야 할 산이라는 분석이다.
차기 농협은행장 인선 작업도 이날 본격화됐다. 이경섭 행장이 12월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농협금융은 임추위를 열고 행장 후보자 추천을 위한 일정, 절차 등을 논의했다. 농협금융의 은행장 선임 규정에는 현 은행장의 임기 40일 전까지 임추위를 시작하도록 돼있다.
첫 임추위인 만큼 구체적인 후보군을 선정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2~3차례 임추위를 추가로 열고 후보군을 추려낼 것으로 관측된다.
농협은행의 경우 이 행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던 농협은행의 체질을 대폭 개선시키는 등 실적 개선을 이끈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2012년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이후로 농협은행장이 연임한 전례가 없다는 점은 행장 교체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차기 은행장으로 유력한 후보로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이 거론된다. 오 부사장은 1960년생으로 서대전고등학교와 충남대 회계학과를 졸업,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이후 농협중앙회 금융구조개편부장, 기획조정부장, 기획실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김주하 전 농협은행장, 이 행장 모두 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친 이후 은행장에 취임한 만큼 오 부사장이 차기 행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 밖에 이창호 농협 부산지역본부장, 김형열 부행장, 박규희 부행장 이름도 거론된다.
농협금융은 임추위에서 최종 행장 후보를 추천하면 내달 중 주주총회를 열고 행장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