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기자의눈]이경섭 농협은행장, 금고점유율 1위가 자랑스런 이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71123010012910

글자크기

닫기

윤서영 기자

승인 : 2017. 11. 24. 06:0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01987209.jpg
경제부 윤서영 기자
국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NH농협은행이 유독 1등을 놓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을 담당하는 ‘시군금고’다. 농협은행은 전체 시금고의 약 40%를 담당하며 절대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시금고는 많게는 수 조원의 기금을 운용할 뿐 아니라 해당 지자체의 공무원까지 고객으로 자연스럽게 유치할 수 있어 은행간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단순히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측면 외에도 시금고의 높은 점유율에 대한 농협은행의 자존심은 예상외로 높다.

수익창출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에 동참한다는 농협은행의 출생배경과 시금고 점유율 1위는 해당 지역에 그만큼 공헌한 바를 인정받았다는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금고 선정과정에서 은행의 신용도와 재무구조의 안정성 외에도 지역주민의 이용 편의성, 지역사회 기여 여부도 높은 평가 기준이 된다.

최근 몇 년 사이 시중은행들은 소위 돈이 안되는 지방 점포를 줄여나가며 수익성을 높여왔는데 반해 농협은행은 힘들더라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자는 취지로 점포를 유지하는 데 노력해왔다. 주민이 5000여명에 불과한 울릉도에 지점을 낸 것도 농협은행이 유일하다. 수익 대신 고객 편의성을 높인 대표 사례다.

최근 전북 정읍시 제1금고에 지역협력기금을 더 많이 제시한 전북은행을 제치고 농협은행이 선정된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농협은행은 전국 곳곳의 지역 주민의 금융 편리성과 농업인들의 혜택을 제1순위로 두는 금융기관이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리스크가 커진 은행이나 개인 대출로부터 발 뺄 때, 끝까지 남아서 리스크가 커진 기업을 감당했던 바 있다. 지난해 STX조선해양의 부실이 커졌을 당시 다른 채권은행들은 추가 지원에 나설 수 없다며 채권단에서 탈퇴했다. 그러나 농협은행은 국책은행들과 함께 STX조선해양 채권단으로 끝까지 남으면서 대규모 적자를 감당했다. 이경섭 행장은 “조선 업황이 나빠졌다고 해서 농협은행이 발을 뺄 수 있겠나. 농협은행은 공공성과 공익성이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 행장은 리스크가 커졌다고 해서 우산 뺏는 냉혹한 금융 논리에서 벗어나 ‘비 올 때 우산 씌워주는 은행’이라는 경영 방침을 고수해왔다. 1년만에 농협은행을 흑자 전환 시키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던 배경도 이 행장은 이 같은 경영철학이 주효했다.

이 행장이 시금고 점유율 1위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가장 큰 이유다.
윤서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