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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푸치니 오페라 미학의 절정 보여준 베세토오페라단 ‘투란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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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7. 11. 2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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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 페스티벌 재단과 공동제작 "원작 정체성 밀도 높게 구현"
오페라 투란도트 리허설28
베세토오페라단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한 장면./사진=정재훈 기자 hoon79@
베세토오페라단(단장 강화자)이 선보인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는 오페라가 구현할 수 있는 미학을 모두 겸비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었다.

본지와 베세토오페라단 공동 주최로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 ‘투란도트’는 신비롭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주옥같은 아리아, 웅장한 합창, 장엄한 무대와 화려한 의상 등으로 관객의 오감을 사로잡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무대는 올해 20주년을 맞은 베세토오페라단이 푸치니 페스티벌 재단과 손잡고 함께 선보인 대작이기 때문이다.

푸치니 페스티벌 재단은 세계 3대 오페라 축제 중 하나인 ‘토레 델 라고 푸치니 페스티벌’(Puccini Festival in Torre del Lago)을 주관하는 단체다.

이 페스티벌은 매년 여름 이탈리아 토레 델 라고에서 푸치니를 기리며 개최하는 오페라 축제다. 마을 호숫가에 마련된 야외극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에는 전 세계 최고의 오페라 가수들과 연주자들이 모두 모인다. 독일 바이로이트 음악제가 바그너를 경배하는 축제라면, 토레 델 라고 푸치니 페스티벌은 그야말로 푸치니를 위한 축제인 셈이다.

이러한 이유로 푸치니 작품에 정통성을 띨 수밖에 없는 푸치니 페스티벌 재단이 함께 한 이번 공연은 원작의 정체성을 밀도 높게 구현했다.

푸치니 페스티벌 재단의 상임지휘자 프랑코 트리카와 상근연출자 카탈도 루소,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의상 디자이너로 꼽히는 프랑카 스콰르차피노 등이 참여한 이번 무대는 시공간을 초월해 관객을 머나먼 이국의 땅으로 이끌었다.

특히 ‘칼라프’ 역의 테너 발터 프라카로는 로열 오페라 하우스 등 세계 3대 오페라극장을 석권한 세계적인 오페라 스타답게, 격이 다른 음색으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이 공연의 백미라 할 수 있는 3막 칼라프의 노래 ‘아무도 잠들지 말라’(nessun dorma)가 울려 퍼지는 장면에서 발터 프라카로는 베테랑답게 편안히 이 곡을 소화해내 갈채를 받았다.

‘투란도트’ 역의 소프라노 이리나 바센코 또한 첫 등장부터 깊고 풍부한 성량으로 관객을 압도했다. ‘핑’ 역의 바리톤 박정민도 놀라운 연기력과 풍성한 음색으로 작품의 격을 높였다.


오페라 투란도트 리허설26
베세토오페라단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한 장면./사진=정재훈 기자 hoon79@
오페라 ‘투란도트’는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등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 푸치니 최후의 작품이다. 푸치니가 “이제까지의 내 오페라들은 다 버려도 좋다”고 할 만큼 자신감을 보인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푸치니가 왜 이 작품에 관해 그토록 애정을 내비쳤는지, 왜 이 작품이 세계 4대 걸작 오페라로 손꼽히는지에 관해 관객을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는 무대였다.

더군다나 이번 공연은 험난한 역경을 헤치며 지난 20년 세월을 묵묵히 걸어온 한 민간오페라단의 저력을 보여준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대부분의 오페라가 비극으로 끝나는 반면, ‘투란도트’는 보기 드문 해피엔딩으로 따뜻한 결말을 맞는다.

“이 사람의 이름을 알았습니다. 그 이름은 사랑!”이라고 외치는 투란도트의 마지막 대사는 쌀쌀한 초겨울의 날씨 속에 뜨거운 열정을 전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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