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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위 “제천화재참사 인재” 질타…유족 “국회진상조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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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18. 01. 1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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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화재 희생 유가족 오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자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천화재 희생 유가족 대표들이 소방청장의 동영상 보고를 보며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0일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와 관련해 관계 당국을 집중 질타했다.

행안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종묵 소방청장, 이철성 경찰청장 등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았다. 특히 이 자리에는 제천 화재참사 유족들이 참관했다. 유가족 대표 류건덕씨는 “세월호 사건의 허망함과 분노가 채 가시지 않았는데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됐다”면서 “국회 차원의 합조단 구성을 강구해야 한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유족들은 △현장지휘관의 상황 전파 실태 △20명이 사망한 2층 여자 사우나에 진입하지 못한 이유 △충북 상황실과 무전 교신이 불가능했던 이유 등 7가지 사안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여야 의원들은 현안 질의에 앞서 희생자들에 대한 명복과 유족들을 위로했다. 여야는 유족들이 지적한 사안들을 조목조목 제기하며 관계당국을 향해 ‘인재 참사’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참사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면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법적, 행정적,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현안 보고에서 여야 의원들은 1층에 위치한 대형 액화석유가스(LPG) 폭발위험 때문에 2층 진입을 제대로 못했다는 소방당국의 해명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했다. 여당인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화재 문제가 안 되니 지방자치단체에서 설치 허가를 한 거 아니냐”며 “가스 밸브가 자동으로 잠기고 유가족도 밸브를 잠궜다고 하는데 위험하지 않았다면 2층으로 진입했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조종묵 소방청장은 “1층 주차장에 차량 15대가 있었고 미국방화협회 분석에 따르면 폭발 위험 있다고 나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고 거듭 해명했다. 이에 유재중 행안위원장(자유한국당)은 조 소방청장을 향해 “LPG 폭발 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명구조를 먼저 판단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게 안 되니 유가족들이 울분을 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장과 본부 상황실 간 무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점 등에 대해서도 질타가 쏟아졌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충북 소방전체가 무선 시스템 최하위로 평가받았다”며 “평상시 실패가 예견된 것이다. 이 부분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실제 어떤 지시를 언제 했는지 반드시 정확하게 있는 그대로 사실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은 현장과 본부 상황실 간 무전이 두절된 것과 관련해 “어떻게 이런 시스템이 있을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현장과 소통이 안 되니, 어디에 인명이 있는지 모르고 LPG폭발이나 구조에만 신경을 쓰니 오판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행안위는 이날 제천 화재참사 20일 만에 소방기본법 개정안 등 소방안전 관련 법률안 5건을 처리했다. 이날 통과된 법안은 소방기본법 외 소방산업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 화재예방·소방시설 설치·유지·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 소방시설공사업법 개정안, 도로교통법 개정안 등이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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