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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한수원·가스공사 ‘사장 리스크’, 에너지정책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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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8. 01. 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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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에너지 공기업 3사가 모두 사장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어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전수출·에너지정책 전환에 가속패달을 밟아야 할 중요한 시점에 결정권자 부재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유관기관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퇴임하면서 한국전력공사에 이어 양대 발전 공기업이 모두 수장 없는 직무대행 체제에 들어갔다.

한수원은 전영택 부사장 중심의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섰고, 한국전력도 지난해 조환익 사장이 물러난 12월 이후 두달 넘게 김시호 부사장이 맡아 운영하고 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구성됐지만 아직 사장 공모에도 나서지 않은 상태다. 한국남부발전·동서발전·남동발전·중부발전·서부발전 등 발전자회사 모두 사장 공석 상태다.

문제는 향후 한전과 한수원의 사장 공백이 길어지면 각종 사업을 수립, 추진하는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현재 한전과 한수원은 21조원 규모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차기 협상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를 성사시키려면 오는 4월로 예상되는 1차 컷오프를 통과, 입찰 자격을 획득해야 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신재생발전소 건설을 통해 한전이 직접 전기를 생산하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현재 국회에 발의돼 검토 중이다. 리더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문신학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관은 “무어사이드 원전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후, 현재는 산업부와 한전 본부장들이 실무적 작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사장 공백이 당장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라며 “추후 수장 역할이 필요한 시기에 맞춰 기관별 사장이 취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친환경 중심 새 정부 에너지정책에 중요 조력자로 나서야 할 가스공사 역시 지난 5일 정승일 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을 사장으로 신규 선임했지만, 취임 2주일이 지나도록 본사 출근을 못하고 있다. ‘가스 직도입’ 등 정 사장의 기존 정책에 반대하는 노조가 막고 있어서다. 가스공사 측은 “노조 저지에 신임 사장이 본사 출근을 못하고 있지만 빠른 시일내 정상화되리라 본다”면서도 난감해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최근 마찰을 빚은 기존 민노총 소속 노조 외에 신규 노조가 17일 설립되면서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 새 노조와 출구전략을 모색해 갈등을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정범진 한국원자력학회 부회장(경희대 교수)은 “주요 에너지 공기업 사장의 공백은 일반적으로 관리성향 대리인이 메울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기본적으로 책임 있는 의사결정이 어려워지면서 중대 정책 추진은 미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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