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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 국립극단 신임 예술감독은 국립극단 운영방향 및 올해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서울 서계동 소극장 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예술감독은 “연극은 거울”이라며 “연극은 시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되비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립극단은 지금 우리 시대 이야기들을 이념적 편향 없이 그대로 담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예술감독은 우리 연극계가 당면한 과제가 ‘치유’와 ‘개혁’이라고 말했다.
“연극계는 블랙리스트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였습니다. 어찌 보면 국립극단도 연극 ‘개구리’ 사태의 피해자입니다. 지금도 그로 인한 내상이 있는 상태고 그 내상을 치유하고 새로 밭을 일궈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는 “국립극단이 재단법인화 되면서 두 명의 예술감독이 거쳐갔다”며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자세로 좋은 점은 계승하고 발전시키고 한편으로는 고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예술감독은 “한국 연극을 중심으로 동시대적인 작품을 할 것이고 창작 신작을 적극 개발하는 것이 가장 큰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국립극단이 한국 연극계와 소통하겠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서울 뿐 아니라 지방 연극인까지 두루 소통할 것입니다. 지역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만들 거고요. 현장과의 간담회를 확대해서 예술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겠습니다.”
이 예술감독은 국립극단이 운영하는 명동예술극장, 백성희장민호극장, 소극장 판에 관한 구체적 계획도 밝혔다.
우선 명동예술극장은 관객 중심의 레퍼토리 극장으로 운영된다. 세계 명작을 주로 공연할 예정이다. 백성희장민호극장은 작가 중심의 창작 극장이 된다. 중견 작가에게 신작을 의뢰하고, 온라인상에 ‘빨간 우체통’을 개설해 상시로 신작을 접수해 ‘작가의 방’이라는 낭독 프로그램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소극장 판은 연출 중심의 실험극장으로 운영된다. 젊은 연출가들과 공동의 주제를 모으고 그 주제를 구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완성 전 단계의 실험적 작품으로 발표한다. 그리고 난 후 ‘젊은 연출가전’을 통해 본 공연으로 선보인다. 소극장 판은 윤한솔 연출(극단 그린피그 대표)이 별도로 예술감독을 맡는다.
이 예술감독은 “소극장 판의 예술감독과 작품개발실장(드라마투르그)을 상근직으로 둬 현재의 예술감독제를 보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레퍼토리 시스템을 정착하고 시즌단원제는 45세 이하 배우들을 대상으로 2년의 활동 기간을 보장하는 식으로 개편한다.
이 예술감독은 올해 공연 일정도 소개했다.
레퍼토리 공연으로는 ‘3월의 눈’(2.7∼3.11)과 고선웅 연출의 ‘조씨 고아, 복수의 씨앗’(9.5∼10.1)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한민족디아스포라전’에서 초연돼 호평받은 ‘가지’(2.21∼3.18)도 레퍼토리 공연으로 재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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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신작으로는 ‘얼굴도둑’과 ‘2센치 낮은 계단’(가제), ‘전시의 공무원’ 등이 예정돼 있다. ‘얼굴도둑’은 지난해 국립극단의 ‘작가의 방’ 프로젝트를 통해 낭독공연으로 먼저 선보였던 작품이다.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은 임빛나의 희곡을 박정희 극단 풍경 대표가 연출한다.
‘전시의 공무원’은 극작가, 연출가, 배우 등 전방위로 활동하고 있는 오세혁의 신작을 이 예술감독이 직접 연출하는 작품이다.
이밖에 프랑스에서 2016년 초연된 ‘리처드 3세-충성심의 구속’ 초청공연과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시나리오 작가로도 유명한 영국 극작가 톰 스토파드의 작품을 김재엽이 연출하는 ‘록앤롤’, 안산문화예술의전당과 공동 제작하는 창작신작 ‘텍사스 고모’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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