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기자의눈]신한금융, CEO의 사외이사 추천 고민 길지 않아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80226010015319

글자크기

닫기

윤서영 기자

승인 : 2018. 02. 27. 06:0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2017052101010014530
신한금융지주가 최근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CEO)의 사외이사 추천은 안건으로 올리지 않았다. 금융지주회사의 연임 문제가 불거지면서 자칫 회장의 사외이사 추천 여부가 셀프 연임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내부적 고민이 반영된 결과다.

신한금융이 이런 고민에 빠지게 된 데에는 지난해 받은 ‘훈장’도 한 몫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최우수(S)등급을 받았다. 국내 상장사 최초로 기업지배구조 S등급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사례다. KB금융과 한화금융지주 등은 A등급에 그쳤다.

금융당국의 시그널을 보자면 지주 회장을 사외이사 추천위원회에서 배제하는게 맞지만, 그러자니 ‘사실 우리도 지배구조가 잘못됐어요’라고 인정하는 꼴이 된다는 얘기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추천을 ‘양날의 검’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면서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와 경영승계 작업은 물론 사외이사 추천 과정 등을 점검하고 있다. 감독 당국은 사외이사가 독립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사외이사추천위원회에서 지주 회장이 빠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회장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사외이사들이 자신의 추천권을 쥐고 있는 회장의 ‘셀프연임’을 도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사외이사 독립성을 강화했다가 오히려 사외이사의 권력화를 낳은 사례도 있다. 앞서 주전산기 교체를 두고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이 갈등을 빚었던 ‘KB사태’당시, 실무경험이 없는 사외이사들은 경영진을 견제하지 못한 책임을 회피한 바 있다. 특정 집단에 과도하게 쏠리는 ‘자기권력화’도 문제가 됐었다.

현재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추천을 두고 한발 뒤로 물러난 모양새다. 앞서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에 강하게 사추위에서 회장을 배제하라고 한 반면, 신한금융에는 이러한 시그널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사외이사 추천이 아니라 이를 악용하는 게 문제다. 양날의 검과 같은 이 제도는 사실 문제가 없다. 신한금융이 다른 금융지주사와 비교해서 주저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오히려 이도 저도 아닌 입장으로 시장이나 금융당국으로부터 의혹의 눈초리를 살 수 있다. 과거 ‘신한사태’의 전력을 딛고 지배구조 최우수 기업이 된 지금, 신한금융의 고민은 길지 않아야 한다.
윤서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