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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가장 중요한 건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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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8. 03. 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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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작품으로 프랑스 오페라 미학의 절정 '마농' 선보여
윤호근 예술감독
윤호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이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부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제공=국립오페라단
“오페라는 가장 복잡한 시스템을 가진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소통’이 잘 돼야 합니다.”

지난달 부임한 윤호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은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7개월간 예술감독 자리가 비어 있어서 산적한 문제가 많다. 빨리 국립오페라단 업무가 정상화돼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예술감독은 “합창단, 오케스트라 등 다른 단체들과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더욱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일 것”이라며 “그동안 국립오페라단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많았는데 관객·언론과도 더 원활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민간오페라단과의 교류도 원활히 할 것을 다짐했다.

“민간오페라단을 이끈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그 노력이 놀랍습니다. 민간오페라단과의 교류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윤 예술감독은 앞으로 한국오페라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도 밝혔다.

“독일에서 12년 간 일하며 그곳 사람들이 ‘한국의 오페라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는데 대답하기 어려웠습니다. 당시 우리 오페라 중 제가 아는 작품은 현제명 선생의 ‘춘향전’, 임준희 작곡가의 ‘천생연분’ 정도였지요. 우리 작곡가가 만든 한국오페라가 더욱더 개발돼야 합니다.”

또한 그는 “바로크나 현대 작품 중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았지만 오페라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오페라는 그 시대의 정신을 표현할 수 있는 예술장르여야 한다”는 소신도 밝혔다.

“오페라는 사회적인 내용과 예술적인 내용이 합쳐진 작품입니다. 관객의 의견을 수렴하고 다각적으로 고민해 결정할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오페라가 아니라, 관객이 좋아하는 작품을 선보이겠습니다.”

윤 예술감독은 그간 국립오페라단이 외국 성악가 위주로 캐스팅을 해왔다는 지적에 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한국 성악가 중심으로 레퍼토리를 짤 것입니다. 해외 연출과 지휘자, 성악가 섭외 시 해외교류 차원에서 국립오페라단이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겁니다.”


마농 손지혜
소프라노 손지혜가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오페라 ‘마농’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제공=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첫 작품으로 오페라 ‘마농’을 선보인다.

국내 무대에서 ‘마농’ 전막 오페라가 공연되는 건 1989년 김자경오페라단의 공연 이후 29년 만이다.

프랑스 오페라 미학의 절정으로 꼽히는 ‘마농’은 프랑스 대표 작곡가 마스네의 작품이다. 아베 프레보의 자서전적 소설 ‘기사 데 그리외와 마농 레스코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귀족 출신의 데 그리외 기사와 평민 출신의 소녀 마농의 우연한 만남과 격정적인 사랑을 다룬다. 사치와 향락, 화려한 삶을 동경하고 오직 사랑과 유희만을 끊임없이 욕망하는 젊고 매혹적인 마농의 짧고 뜨거웠던 삶과 변화무쌍한 심리적 갈등이 화려하고 관능적인 음악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는 루미니아 출신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야외오페라 ‘동백꽃아가씨’에서 활약한 손지혜가 마농 역으로 열연할 예정이다. 데 그리외 기사 역에는 스페인 출신 테너 이즈마엘 요르디와 유럽 무대에서 각광받는 국윤종이 캐스팅됐다. 이밖에 재치 있는 연기와 풍부한 성량이 요구되는 레스코 역은 바리톤 공병우가 맡는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뱅상 부사르는 “이 작품의 주인공들을 오늘날 길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젊은이들로 만들고 싶다”며 “마농은 자유를 갈망하고 기존의 것들에서 탈피하고 싶어한다는 점에서 요즘 젊은 세대 모습과 같다”고 했다.

소프라노 손지혜는 “짧은 시간 내에 표현해내야 하는, 연극적 요소가 많은 오페라”라고 소개했다. 테너 국윤종은 “감정의 끝을 달리는 작품”이라며 “캐릭터 간 갈등을 불꽃놀이처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공연은 4월 5~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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