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예술의전당서 창단 30주년 기념연주회..."초심 되새기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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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의 연주단체가 장장 30년 세월을 버텨왔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서울튜티앙상블은 ‘피아노계 대모’ 이옥희 이사장<사진>이 1988년 창단했다. 클래식음악은 물론 ‘실내악’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절에 태어난 이 단체는 우리나라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실내악계에 단비를 뿌리며 끊임없이 성장해왔다.
이옥희 서울튜티앙상블 이사장은 “KBS교향악단, 국립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상임 피아니스트로 40여 년 일하며 더욱 많은 연주회를 갖고자 하는 마음에 재정적인 능력이 부족함에도 이 단체를 꾸렸다”며 “많은 이들이 의아해했지만 연주를 향한 의욕은 그 무엇도 막을 수 없었다”고 창단 당시를 회고했다.
당시 국내에는 서너 개에 불과한 실내악 팀이 있었지만 관객의 주목을 받진 못했다. 누군가의 희생 없이는 단체를 이끌어갈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
서울튜티앙상블은 예술의전당이 개관한 1988년 7월 8일 리사이틀홀에서 창단연주회를 가졌다.
“그 해 마침 두 남매(딸 김지현, 아들 김정현)가 독일 유학길에 오르게 된 지라 연주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었죠. 지금도 돌아보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연습 시간이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어떤 여건에서도 음악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했던 거죠. 오로지 연주하겠다는 일념과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시작한지라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이 이사장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를 창단한 고(故) 홍연택 음악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밝혔다.
“2001년 타계하신 홍 감독님이 서울튜티앙상블을 창단했을 때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어요. 또 2016년 세상을 떠난 클라리네티스트 이창수씨도 훌륭한 단원이셨습니다. 창단 멤버 중에 먼저 가신 분들의 수고를 잊지 않을 겁니다.”
서울튜티앙상블은 2002년부터 교향곡, 협주곡까지 다채로운 연주를 하기 위해 오케스트라로 확대 편성했다. 2005~2008년에는 국내 최초로 모차르트 협주곡 전곡 연주, 모차르트 ‘포스트 세레나데’를 한국 초연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하며 모차르트 전문 연주단체로 입지를 굳혔다.
고(故) 한상우 음악평론가는 “서울튜티앙상블 연주 곡목을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며 “(당시 국내서 잘 연주되지 않던) 귀한 곡들을 골라 프로그램을 흥미진진하게 꾸린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단체는 지난해 독일 베를린콘체르트하우스에서 베를린캄머심포니와 함께 연주하며 큰 호평을 받았다. 독일 현지에 한국 클래식 음악의 우수성을 알린 것이다.
이 이사장은 “한국 연주자들의 높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였다”며 “특히 우리 작곡가들의 창작곡을 선보여 한국 클래식음악이 갖고 있는 독특한 아름다움과 국악기의 매력에 대해 클래식의 본고장에 잘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돌아봤다.
서울튜티앙상블은 오는 4월 14일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창단 30주년 기념연주회를 연다. 30년 동안 켜켜이 쌓아올린 음악적 역량을 통해 실내악의 진수를 선보이는 자리다.
특히 이번 연주회에는 창단 초반에 함께 했던 연주자들이 다시 모여 호흡을 맞춤으로써 초심을 되새긴다.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 비올리스트 조상운, 첼리스트 김정현, 플루티스트 이미선, 오보이스트 김학영, 클라리네티스트 김동진, 바수니스트 이상돈, 호르니스트 김영률 등이 무대에 선다. 연주곡들은 모차르트 대표 실내악 곡들로 꾸며진다.
이 이사장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클래식 연주단체로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학구적인 열정을 지키면서 신선한 소재로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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