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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공자가 살아야 인간이 산다 ‘공자를 찾아가는 인문학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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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8. 04. 0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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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야말로 오늘날 되살려야 할 소중한 정신적 유산"
공자 표지
‘공자’나 ‘논어’로 대표되는 유학(儒學)은 오래 동안 우리 삶을 지배해온 핵심사상이다. 그럼에도 유학에 대한 오늘날 평가는 썩 유쾌하지 않다. 고리타분하다거나, 한국을 망친 사상, 또는 반상(班常)의 구별이나 남존여비 등을 가져온 봉건시대의 잔재란 인식이 강하다.

그렇다면 수천 년 간 우리 삶 속에서 함께하며 정체성을 이뤄온 유학이 이젠 과연 이 땅에서 용도 폐기해야 할 낡은 사상일까. 신간 ‘공자를 찾아가는 인문학 여행’은 오히려 그 반대 입장을 견지한다.

저자 전용주 씨는 이런 비판은 “유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오해”이며 “유학이야말로 오늘날에 되살려야 할 소중한 정신적 유산”이라고 강조한다.

40여 년을 공인회계사로 살아온 저자는 최인호의 소설 ‘유림’을 읽고 나서 유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

도학정치를 실천한 중종시대 개혁사상가 조광조(1권)를 시작으로 공자와 노자(2권), 퇴계 이황(3권), 맹자(4권), 율곡 이이(5권), 그리고 마지막 공자와 퇴계(6권)를 다룬 ‘유림’은 유교가 꽃피운 찬란한 인문과 문화를 오늘에 되살려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소설을 읽으며 유학에 대해 더 알고 싶은 호기심과 배움의 열정을 갖게 된 저자는 내친 김에 성균관대 대학원 유학과에 진학해 유교철학을 전공하고, 2014년 ‘주돈이의 태극도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자는 “유교는 가장 오래된 인문학”이라며 “공자와 유교에 대한 비판은 지금의 잣대로 과거를 재단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 지적한다.

유교는 2500년 전 사회적으로는 신분제 사회, 정치적으로는 전제군주제, 그리고 경제적으로는 봉건제도 하에서 성립된 사상이다. 이를 지금의 민주주의나 자본주의 또는 자유와 평등의 사고를 갖고 비판하는 것은 시대 흐름을 무시한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서양의 것이 우수하다는 사고를 전제로 유교를 비판하고 있다”고 봤다. 서양의 민주주의, 자본주의, 실용주의, 합리주의 등의 사고를 수용하면서 마치 그것을 인간사회의 가장 우수한 제도로 생각하고 우리의 전통적인 유교문화와 관습을 비판하고 있는데, 이는 자조적이고 자기비하적인 행동일 뿐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저자는 “남존여비가 유교의 가치관인 것처럼 오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의 사회 참여가 시작된 것은 근대 이후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유교에 대한 이해 부족과 역사적 흐름을 간과한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이 책은 초심자가 유학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공자’와 그의 사상이 함축된 ‘논어’에 관해 알기 쉽게 소개한다.

저자는 공자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배경지식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유교 사상을 집대성한 공자가 누구인지를 비롯해 ‘논어’ ‘공자가어’ 등 다양한 경전에서 공자의 사상을 추출해낸다.

또한 공자가 태어나 자란 시대적 상황과 역사적 배경도 유교를 이해하는데 필수라는 측면에서 자세하게 알아본다.

‘위대한 스승에게는 훌륭한 제자가 있다’는 관점에서 ‘공문십철’(孔門十哲)을 비롯한 공자의 제자들도 소개한다.

저자는 “공자는 살아서는 ‘군자’였고 죽어서는 ‘성인’이 되었다”며 “공자가 살아야 인간이 산다”고 강조한다.

“오늘날 지구촌에서 도덕이 실종되고 사회 질서가 무너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중략)이러한 이유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자의 가르침을 공감하며 그리워한다. 공자의 가르침은 북극성과 같다. 북극성이 바다를 항해 하는 사람에게 또는 밤길을 가는 사람에게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가리켜주듯이, 공자의 가르침은 인간이 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주는 하나의 이정표다. 바로 인간의 길이다.”(385쪽)

문예출판사. 420쪽. 1만8000원.


전용주 회장
‘공자를 찾아가는 인문학 여행’ 저자 전용주 씨.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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