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조선업종의 취업자 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만4700명 줄어 20.8%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로써 조선업종 종사자는 12개월 연속 감소율이 20%대를 넘었다.
이는 불과 1년반 전인 2016년 10월 정부가 발표한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통해 예고된 결과다. 당시 정부는 조선3사 인력을 6만2000명에서 2018년까지 4만2000명으로 32% 줄여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초에도 대형 조선 3사에서만 1만4000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내용이 담긴 ‘업종별 경쟁력 강화방안 2017년 액션플랜’을 발표했었다.
정부는 이같이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독려하거나 압박해 왔고 기업들도 감축계획에 따라 뼈를 깎는 다운사이징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지난 5일 새롭게 발표된 ‘조선업계 발전전략’은 시황 회복에 따라 올해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3000명 수준의 신규채용을 추진 과제로 내걸었다. 5년간 채용하는 규모는 1만5000명에 달한다.
조선업계에선 시황이 바닥을 딛고 일어날 기미를 보인다고, 돌연 연 3000명씩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백 장관표 장밋빛 전망과 추진과제 선정에 ‘현실성 없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이는 조선업계 체질개선에도 혼선을 줄 수 있어 비판이 인다. 여전히 기업들이 인력 감축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 달라진 정부의 신규채용 독려는 직원들의 저항을 불러오고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는 목소리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오는 16일부터 근속 10년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11월부터 생산직 근로자 순환휴직에 들어간 상태로, 올 6월까지 약 3000명이 휴직에 참여하게 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조선업계에 예전 같은 호황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체질개선 드라이브를 걸었던 게 불과 2년도 안된다. 시황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만으로 다시 수천명 신규채용 확대를 유도한다는 정책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