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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블록체인은 되고, 암호화폐는 안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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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누리 기자

승인 : 2018. 04.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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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진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
여전히 블록체인은 육성하고 암호화폐는 도박처럼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듯하다. 특히 정부 입장은 더더욱 그런 것 같다. 새로운 기회의 땅인 ‘블록체인 대륙(블대륙)’은 이제 막 그 개념을 증명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단계이다. 모든 기술혁명이 그렇듯이 시장이 수용하는 시점을 넘어서면 그 기대치로 인해 러시가 발생한다. 20여 년 전 정보기술(IT) 버블 때도 러시가 있었고, 그 이전 자동차·철도가 탄생했을 때도 이 같은 러시가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술이 그들의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버블로 간주되며 조정을 받게 된다. 그렇다고 기술 발전이 멈춰서지는 않는다. 따라서 기술이 기대수준만큼 올라설 때 제대로 평가받으며 전반적인 시장이 형성된다. 20년 전 한 때 사기집단으로 몰렸던 인터넷기업이나 벤처기업은 우리의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토큰경제’는 향후 5년이면 우리 일상이 될 것이다.

여전히 우리정부는 암호화폐 공개(ICO)를 외면하고 있지만 수 백 개의 ICO가 준비되고 있고, 이들은 대한민국을 떠나 싱가포르·스위스·에스토니아·벨로루스 등 ICO를 장려하는 여러 나라에 법인을 설립하고 있다. 그러고나면 그 나라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비하고 세금을 낼 것이다. 어쩌면 영원히 대한민국을 외면할지도 모르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인 대한민국이 작은 기업 몇 개 해외 나간다고 무너지지 않을 테니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블대륙과의 관계를 개선하지 않은 나라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머지않은 장래에 드러날 것이다.

이 같은 또 다른 생태계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 바로 암호화폐거래소의 역할이다. 거래소 역시도 초기 모델이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겠지만, 앞으로 전 세계의 기업 수 만큼이나 다양한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고 이들의 가치를 축적한 토큰들이 발행되면 이들을 정교하게 교환할 수 있는 거래소 기능은 마치 인간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고자 하는 생태계가 코인이나 토큰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생태계의 자산을 축적하는 징표가 없다는 의미다. 징표가 없는 생태계는 피가 없는 생명체와 같다.

기존의 기업 구조로는 이런 생태계 구축이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전 세계의 수 만 명이 자신의 컴퓨터를 제공하겠다고 한다면 과연 이들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겠는가. 만약 한다고 해도 관리비용이 더 많이 들게 될 것이다. 수 십 또는 수 백만 명의 참여자들이 만드는 생태계는 기존 기업형태로는 매우 비효율적이다. 토큰경제만이 가능하다. 마치 법정화폐가 나라의 경제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러한 기능이 매우 작은 규모의 생태계에서도 가능하게 만든 것이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간의 욕구는 화폐노예로 사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의 일원이 되어 함께 만들고, 함께 나누고, 함께 책임지는 형태의 자아실현인의 삶으로 나아간다. 기술의 뒷받침 속에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어느 정부도 이를 막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것은 인간의 본능적 욕구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5년 남짓이면 새로운 신세계의 승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머뭇거리다가는 21세기 후진국으로 이후 100년을 고통 속에 살지 모른다. 후세들에게 부끄러운 세대로 남지는 말아야 할 텐데 걱정이 앞선다.
문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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