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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9시30분 문 대통령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과 첫 대면한 순간 시민들은 부푼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임모씨(47)는 “영화같은 모습에 감격스러웠다. TV 생중계를 통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는 모습을 봤지만 실감이 나지 않았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 완화는 물론 세계적인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아무 거리낌 없이 오가는 모습을 본 시민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송의재씨(55)는 “문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이 65년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을 자유롭게 왔다갔다하는 모습은 정말 명장면이었다”며 “연출되지 않은 그 모습은 너무 신선하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남북관계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말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영규씨(82)는 “남북정상회담이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라지만 진정성에 대한 의심이 들기도 한다”며 “과거 두 차례 정상회담과 그 이후의 상황을 상기해보면 지금 시기에 더욱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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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 아버지를 둔 오모씨(61)는 “북한에 남겨진 가족과 아버지 생각이 나 혼자 임진각으로 오게됐다”며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수시로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아버지는 북에 있는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영선씨(69)는 “오늘 우리 민족에게 의미 있는 날이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며 “디엠지(DMZ)와 철조망이 우리 국민을 나누고 있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보이지 않는 벽이 허물어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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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향군인회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남북정상회담 성공기원 행사를 개최했다. 이에 판문점으로 이동하던 문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려 재향군인회원들에게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최북단인 임진각 인근에는 남북정상회담을 찬반 단체들의 집회가 열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부산대학생겨레하나 회원 등은 이날 한반도기가 그려진 후드티와 한반도기를 들고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반면 태극기행동본부, 국가비상대책위원회, 문재인퇴진행동본부 등 보수 단체 회원 300여명은 이날 오후 12시 임진각 교차로 인근 공원에서 남북정상회담 반대 집회를 열고 ‘위장평화 반대한다. 4·27남북회담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또 엄마부대와 애국시민연합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인근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각각 종전협정반대와 정상회담 개최 규탄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