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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핵실험장 폐쇄’ 국제사회 공개 ‘비핵화 의지 재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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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18. 04. 29. 19:14

서울 평양 표준시 통일, 즉석 제안 '남북관계 개선 강한 의지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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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 위에서 배석자 없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북한이 5월 중 함경북도 풍계리 핵 실험장을 전격 폐쇄하고 국제사회에도 즉각 공개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핵 실험장 폐쇄 때 한국과 미국의 핵 전문가와 언론들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보다 30분 느린 평양 표준시간을 서울 표준시에 맞춰 앞당기기로 했다.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서울·평양 표준시 통일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즉석에서 처음 거론된 가시적 조치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북측의 강한 의지로 평가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브리핑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측에 밝힌 내용을 공개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에서 북부 핵 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키로 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핵 전문가와 언론인들을 조만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고 전격적으로 밝혔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핵 실험장 폐쇄와 대외 공개 방침 천명은 향후 논의될 북한 핵 검증 과정에서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측은 물론 미국 전문가와 언론인들을 초청해 직접 핵 실험장 폐쇄 장면을 보여주겠다고 밝힌 대목은 북·미 정상회담 카운트파트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보내는 강력한 비핵화 메시지라는 평가다.

또 김 위원장은 서울·평양 표준시 통일도 정상회담 현장에서 전격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 내외와의 환담에서 평화의집 대기실에 걸린 두 개의 시계를 보고 ‘하나는 서울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시간을 가르키고 있었는데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며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이 ‘이것은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북) 측이 바꾼 것이니 원래대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표준시 통일은 북측 내부적으로도 많은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임에도 김 위원장이 이렇게 결정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에 더욱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이자 향후 예상되는 남북, 북·미 교류 협력의 장애물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이라 생각한다”고 긍정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표준시 변경 의지는 민족 동질성 회복과 함께 남북 간 경제교류 등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 빠른 속도로 실행해 나가겠다는 그런 것을 보여 주는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57개 대북지원 민간단체들의 협의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북한이 표준시간을 서울시간과 맞추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라며 “앞으로 당국 간 접촉은 물론이고 남북 민간교류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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