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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해외行 이재용…반도체·디스플레이 경영진 동행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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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18. 05.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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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2일 오전 중국 출장길에 동행한 인물은 김기남 DS부문장(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다. 반도체·메모리·디스플레이 부문으로 꾸려진 출장단이 방문하기로 한 업체 중 알려진 곳은 중국 현지에서 전기차로 유명한 BYD다. 삼성전자는 과거 약 10조원 규모의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경험이 있는 만큼 자동차 사업과 연계된 그림을 그리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부회장은 석방 이후 국내에서는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공식일정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출장은 반복해 그동안 정체됐던 삼성의 대규모 해외 M&A(인수합병)과 투자 등이 외국에서 먼저 일어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선전은 ‘중국 혁신의 메카’ ‘중국의 실리콘밸리’ 등으로 불리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지역이다.

반도체 관련 경영진으로 출장단이 꾸려진 점도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부문 시설 투자 등은 선제적이다. 지난해에만 반도체 부문에 27조3000억원, 디스플레이부문에 13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9조2000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중국에서의 투자도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중국 시안 반도체 2기 라인 기공식을 열었다. 지난해 8월 삼성은 향후 3년간 70억 달러(7조5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를 필요로 하는 글로벌 IT 시장의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낸드플래시의 최대 수요처이자 글로벌 모바일·IT 업체들의 생산기지가 집중돼 중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시안 반도체 사업장은 2012년 1기 기공식을 시작으로, 2013년 전자 연구소 설립, 2014년 1세대 3D낸드 양산 및 2015년 후공정 라인 완공 등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전기차 관련 업체를 방문한 만큼 추후 자동차 관련 M&A가 진행된다면 반도체에 이어 전장사업이 삼성전자의 신 원동력이라는 데에 쐐기를 박는 셈이 된다. 지난해 전장업체 하만의 인수는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가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임을 명확히 해주는 사건이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부회장 출장단의 BYD 방문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 회사는 직원 수만 22만명에 달하며 자동차 사업과 함께 IT용 부품·배터리 등도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와 사업 부문이 겹친다.

시스템LSI(비메모리 반도체) 사장이 동행한 점도 눈길을 끈다. 선전에는 텐센트와 화웨이 같은 중국 최대 규모의 IT 기업 본사가 있다. 세계 민간용 드론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DJI도 이곳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LSI 시장이 모바일 중심의 성장에서 오토모티브·사물인터넷(IoT)·웨어러블·헬스케어 등으로 다각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규 제품군의 시장 확대로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선단 공정 조기 개발 및 차별화 기술 적용 제품의 선 출시로 성장을 이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향후 신성장 동력에 대한 아이디어를 선전 현지 전기차 업체 및 IT 기업에서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유럽·북미 출장으로 석방 이후 경영행보를 시작했다. 당시 회사 측은 “조직의 신성장동력 발굴 및 유럽 비즈니스 파트너 면담 등을 위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출장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을 점검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출장에서는 전기차 관련 사업장을 방문하고 출장단도 구체적으로 꾸려진 만큼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에 관한 윤곽이 한층 더 뚜렷해졌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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