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정재훈 사장 취임 한달… 한수원 ‘혼란 잠재우기’ 행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80507010002938

글자크기

닫기

최원영 기자

승인 : 2018. 05. 08. 06:0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국내외 9곳 주요현장 모두 방문… 소통강화
“변화 두려워말라” 달래고 “힘 모으자" 당부
세계원전사업자협회 이사 선출… 리더십 부각
원전해체 등 새 사업 성공적 전환은 과제
basic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취임 한달 만에 수장 공백에 따른 회사 안팎의 혼란을 빠르게 안정화 시키며 새로운 비전인 ‘에너지 종합기업’으로의 변신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정 사장은 안으로는 전 현장 임직원들과 소통에 나서며 필요한 인재를 재배치했고, 밖으로는 원전 안전과 해체산업 육성을 위한 글로벌 행보를 서둘렀다.

7일 한수원 등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달 5일 취임 이후 5개 원전본부와 인재개발원, 중앙연구원과 한강본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원전 등 9개 현장을 방문했고 중동을 비롯해 미국까지 해외 출장길에 오르는 등 전세계를 무대로 동분서주했다.

지난달 5일 정 사장은 토크 콘서트 형식의 파격적인 취임식을 진행했다. 넥타이 풀고 소매는 걷어붙였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회사의 미래를 묻고 또 물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회사의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는 명쾌한 구상도 내놨다.

이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조치는 곧바로 시행됐다. 먼저 정체됐던 인사를 취임 당일 속도감 있게 진행했고, 최근 현장중심·능력중심 본부장급 인사까지 단행하며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데 주력했다. 한수원의 각종 기능을 정상화시키고, 내부 불확실성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해소해 일의 능률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사장은 취임 한 달만에 국내외 주요 9개 현장을 방문했다.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교육·의료 등 생활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직원들이 가장 근무하기 싫어하는 사업소로 알려진 한울원자력본부다. 정 사장은 터져 나오는 직원들의 불만들을 묵묵히 청취하며 근무여건 개선부터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한빛원자력본부를 방문했을 땐 한수원 본사 이전에 따른 상대적 소외감을 위로했고 월성·고리·새울 등 5개 원전본부를 차례로 찾아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정 사장은 식단이 부실하다는 일부 토로에 직접 직원들과 구내 식당에서 식사했고, 낡은 직원숙소를 방문해 문제를 확인했다. 또 야식을 사들고 야간 정비작업자들과 만나 노력을 치하했다. 원전교육의 산실인 인재개발원 등을 찾았을 땐 “변화를 두려워 말라”고 당부했고 영구정지된 고리1호기의 주제어실을 찾은 자리에선 “고리1호기는 국가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이제는 해체산업의 메카로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30일엔 2박5일 일정의 아랍에미리트(UAE) 출장길에 올라 해외수출 1호인 바라카 원전을 찾았다. 파견직원들을 대상으로 토크콘서트를 가졌고, 현대건설·두산중공업·한전KPS·KOPEC 지사장들과 만나 협력도 약속했다. 지난 4일 오후 귀국하자마자 서울사무소 임시 이사회에 참석하고, 알 팔레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 초청 리셉션까지 챙기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정 사장은 지역사회 챙기는 데도 소홀하지 않았다. 경주중앙시장을 찾아 상인연합회로부터 어려움을 듣고 긴 시간 대화를 갖는 등 소통 행보를 줄줄이 이어갔다. 경주경찰서와 경주상공회의소를 차례로 방문했고 상생을 약속했다.

지난달 19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이사회에선 신규 이사로 선출되기도 했다. 내년부턴 WANO 아시아지역 이사장으로 취임, 원전이 밀집돼 있는 동북아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원전의 안전성 향상을 위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을 방문했을 땐 원자력규제위원회(NRC)를 찾아 APR1400 설계인증 취득과 관련해 논의했고, 아르곤 국립연구소(ANL)와 원전해체 분야 협력체계 구축도 본격화했다.

불과 한달 만에 달라진 변화에 에너지업계에선 기대감과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탈원전 시대를 맞아 혼란스러웠던 한수원이 새로운 수장을 만나 마음을 추스르고 하나로 뭉치고 있다는 측면에서 고무적”이라며 “다만 아직 성과로 연결되기엔 먼 원전해체사업이나 다른 에너지공기업과 차별성을 갖기 힘든 재생에너지정책에 대한 역할을 부각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원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