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흑자전환, 조직개편 마치고 본격 행보 예상
전기료 인상·발전사업자 법안 통과 '숙제'
재생에너지 투자·원전 수주까지 현안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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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발전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한전은 2분기 약 33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1294억원, 1분기 1276억원 영업손실을 합한 것보다 많은 수치다. 부채 역시 지난 1분기 연결기준 111조8265억원으로, 부채가 가장 많았던 2015년 2분기 113조원에 근접했다. 실적이 급감하기 직전인 지난해 3분기 부채는 104조8098억원 수준이다. 140.8% 수준이던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불과 2분기만에 154.9%로 크게 늘었다.
실적부진은 석탄·석유 등 연료비 상승과 안전성 강화를 이유로 정비에 들어가며 발생한 원전 이용률 하락이 주 요인이다. 지난 1분기 원전 이용률은 55%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분기엔 봄철을 맞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후석탄발전소 셧다운까지 진행되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김 사장은 지난 4월 취임하자마자 경영 정상화를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보직인사와 조직개편도 마무리해야 한다. 에너지전환정책을 주도하고 해외 원전수주와 발전사업 진출 법안 통과까지 동분서주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직 해소하지 못한 문제들이 김 사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다행히 3분기부터는 정비를 마친 원전들이 속속 가동에 돌입하면서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연간 10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던 시절은 당분간 기대할 수 없지만 후반기로 진입할수록 실적개선이 가팔라질 것이란 게 발전업계 분석이다. 다음달까지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도 해결될 전망이다.
실적 개선이 뒷받침된다면 가장 먼저 서둘러야 하는 과제 중 하나는 전기료 인상 카드다. 이미 전문가들은 국제에너지가격 상승 등에 따라 2020년까지 누적 9.5% 수준의 전기요금 인상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어떤 방식으로든 결국 전기료를 올리는 수밖에 없다는 게 지배적 견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 부담이 적은 지금이 전기요금 인상의 적기”라고 설명했다.
전기료 인상 이후엔 확보되는 재원을 쏟아부어 재생에너지 3020 실현을 위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한전은 이미 2030년까지 신재생발전 사업에 54조원을 투입해 13.5GW 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갖추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정부가 신재생 발전량 목표로 제시한 67.7GW의 20%가량을 한전이 책임지는 셈이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신재생 설비에 ‘전력 계통’(변전소·송배전선로 등)을 연결하는 작업도 병행돼야 한다.
다만 한전은 발전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김 사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법안 통과를 물밑에서 지원해야 한다. 산업부는 최근 한전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진출 허용 관련 전기사업법 개정안에 대한 수정의견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발전사업자가 아닌 탓에 현재 학교 태양광사업 등이 모두 난항 중이다.
해외원전 수주 역시 과제 중 하나다. 21조원 규모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권자인 뉴젠의 지분을 3분기 중 인수 완료해야 하고, 5월 원전 예비사업자 발표를 예정했으나 기약없이 지연된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를 위한 물밑 접촉도 적극 나서야 한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에너지전환을 주도해야 하는 한전에 새로운 수장이 취임했음에도 눈에 띄는 활동이 보이지 않는다”며 “하지만 이후 흑자가 예상되고, 회사의 주요사업을 사장이 직접 챙겨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