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활동 배우거나 자기계발 나서
잔업처리 등 부작용 우려 여전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에 대한 열망은 더 커졌다. 대기업 직원들은 퇴근시간 칼 같아짐에 따라 클라이밍 수강을 신청하거나, 평소 공부하고 싶었던 스페인어도 배우겠다고 나섰다. 출근 시간이 30분 더 늦춰진 한 대기업 여직원은 “앞으로 남편 밥을 챙겨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간만에 요리책을 뒤적이고 장을 보러가니 행복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부장급 직원은 “이젠 휴일에 집에 있기 싫어 회사로 나오는 도피성 출근은 할 수 없게 됐다”며 “가정에 더 충실해야겠다”고 우스갯 소리를 하기도 했다.
대기업들은 대부분 시행 한달 전부터 파일럿테스트와 주52시간 도입을 시범운영해 왔다. 시차출퇴근제와 근무시간선택제 등 탄력 근로제에 더해 자동으로 PC를 꺼버려 강제 퇴근시키는 PC오프제까지 도입 중이다.
반면 기업 내부에선 혹시 모를 뒤탈을 방지하기 위한 긴장감도 감지됐다. 시행 첫날이기 때문에 미처 예기치 못한 법 저촉 요인이나 오해 소지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근무 외 시간에 대한 법해석이 확실해질 때까지, 당분간은 회식도 자제하는 분위기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장 일부에선 잔업 처리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젠 업무 중 해결하지 못한 잔업을 처리하려면 ‘탄력근로’를 신청해 팀장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렇게 받은 초과근로는 다음주 근로시간과 합산해 위반사항이 없어야 한다. 따라서 허가받기가 쉽지 않고, 회사 눈치도 봐야 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