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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무’ 시범 도입 기업 내에선…“無눈치 퇴근”vs“남은 일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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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18. 07.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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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업종서도 시차출퇴근제 등으로 '워라밸' 챙기기
특정 직군 "업무 몰리는데 시간 지켜야하는 딜레마"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노동시장 환경 맞게 개선해야"
주52시간
주 52시간 제도가 시행되기 전부터 해당 제도를 시범 도입한 기업들 사이에서는 ‘칼퇴’ 문화가 정착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중에는 저녁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해 학원·문화센터 등을 알아보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일각에서는 특정 시기에 업무가 몰려 오히려 업무 강도가 세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도 계열사별로 차이는 있으나 주 40시간을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그중 LG상사는 6월 한달간 시범운영을 했다.

LG상사 관계자는 “6시 정각에 퇴근해 26개월 아기를 보는 시간이 훨씬 늘었다”면서 “옆 직원들은 일찍 마치고 동호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등 벌써 문화센터를 알아보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근무시간을 지키기 위해 수원 사업장 통근버스 시간을 2시간 앞당기기도 했다.

직군마다 다르지만 이미 야근 문화가 드문 부서의 경우 큰 변화는 없다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A씨는 “주 52시간 제도 시행 전후 달라진 점은 그다지 못 느끼고 있지만 퇴근 시 부담이 없어진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신세계는 이날부터 백화점 개장 시간도 오전 11시로 30분 늦췄다. 올 초부터 35시간 근무제도를 도입해 9시 출근, 5시 퇴근을 정착시키기도 했다.

신세계에 근무하는 B씨는 “퇴근시간이 다른 회사들보다 앞당겨져서 러시아워를 피할 수 있게 돼 통근 시간 자체가 빨라졌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항공사는 주 52시간 근무에 해당하지 않는 특례 업종이지만 제도에 맞춰 출퇴근 시간을 직접 정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재직 중인 C씨는 “4월부터 시행한 시차출퇴근제에 따라 출근 시간을 오전 8시30분, 퇴근 시간을 오후 5시30분으로 직접 정했다”면서 “출근 전에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기존 8시 출근이었던 때보다 여유롭게 출근하고 있다. 출근 전에 못하더라도 매일 정시 퇴근해 퇴근 후에도 부담이 없다”고 전했다.

여유 시간이 늘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업무 특성을 좀 더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전자에 재직 중인 7년차 직장인 D씨는 “가끔 바쁠 때 일은 남았는데 시간은 지켜야 하는 딜레마가 생긴다”면서 “52시간으로 근무시간을 제한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업무문화”라고 전했다.

또 다른 기업의 인사 직군에서 근무 중인 E씨는 “업무 특성 상 회사 직원들을 많이 만나야 하는데 근무시간 단축으로 직원들을 만날 시간이 줄어들어 업무 강도가 높아진 기분”이라고 전했다.

근로시간만 줄일 게 아니라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때 삼성이 7시에 출근해 4시에 퇴근하는 ‘7.4 제도’를 시행한 바 있지만 약 9년만인 2002년도에 폐지했다. 또한 주 52시간 근무제도 시행 취지 중 하나가 고용 확대인 만큼 실효성이 있는지도 지속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열린 하반기 노사현안 설명회에서 “계도기간이 6개월로 연장되면서 당장의 혼란은 막았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아니다”라며 “법정 근로시간 단축과 함께 유연근로시간제를 노동시장 환경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3개월에 불과해서 기업들이 애로를 겪고 있는 탄력적근로시간제도의 최대 단위기간을 선진국처럼 1년으로 연장해야 하고, 금융상품개발자 등 신규 전문직 근로자와 기획·분석·조사 업무에 종사하는 사무직근로자를 재량근로시간제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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