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흐름 속에 은행들은 고객들을 불러들이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다. 다양한 금융 업무를 함께 처리할 수 있는 복합점포, 영업점 안에 카페를 둔 카페 인 브랜치 등이 고민의 결과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문화 콘텐츠를 융합시킨 복합문화공간인 ‘컬처뱅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컬처뱅크는 기존 은행 영업점에 비금융 콘텐츠를 접목해 저녁이나 주말에도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다.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컬처뱅크 2호점 ‘힐링서점’을 방문했다.
우선 입구에는 ‘KEB하나은행X북바이북(BOOK BY BOOK)’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입구만 봐서는 은행 영업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외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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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안으로 들어서자 커피와 차, 맥주를 판매하는 카페도 보였다. 내부 카페 메뉴는 아메리카노 3800원, 카페라떼 4300원, 크림생맥주 3800원 등으로 구성됐다. 하나카드로 결제할 경우 20% 할인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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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이용하기 위해 방문한 고객도 있었다. 프리랜서 전화영씨(40)는 ‘저자와 독자와의 소규모 만남’에 참석하기 전 컬처뱅크에 방문했다. 전 씨는 “하나은행이 현대카드처럼 문화콘텐츠 등 새로운 기획을 잘한다는 건 알고는 있었는데 이런 건 생각하지 못했다”며 “책에 관심없는 사람들도 여기에 오면 자연스럽게 눈이 책으로 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고객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하나은행은 연내에 각기 다른 콘텐츠를 융합한 ‘컬처뱅크’를 오픈할 계획이다. 현재는 광화문역지점을 포함해 방배서래지점·잠실레이크팰리스지점 등 3호점까지 완성됐다. 하나은행은 우선 서울 강남역에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을 콘셉트로 한 지점을 만들고, 천안에는 ‘외국인 사랑방’을 주제로 하는 등 각기 다른 컬처뱅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컬처뱅크를 통해 임대료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은행 내 유휴공간을 공유하는 개념인데, 카페 등은 이 공간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맺는다. 고정 임대료에 매출과 연동된 임대수수료를 더하는 방식이다. 이 자체로 하나은행의 수익성이 크게 달라지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하나은행이 컬처뱅크 구축에 나서는 건 지역 사회의 문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다. 당장 컬처뱅크 방문 고객이 신규 고객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 내에서의 하나은행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컬처뱅크를 통한 신규고객 유치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과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컬처뱅크는 은행과 리테일업종의 콘텐츠를 융합하려는 첫 시도였다”며 “연내에 5개 지점을 오픈하고 향후 어떤 사업으로 확산시킬지는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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