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선 공정위, 하도급대금 증액 요건 확대해 대기업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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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기업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겠다는 게 골자로, 삼성전자·기아차·SK이노베이션·LG화학·롯데·포스코·현대중공업·GS·한화·두산·CJ대한통운·이마트 등 규모와 업종을 아우르는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취임후 12대 기업 CEO들과 처음으로 만난 백 장관은 “기업을 위한 산업부가 되겠다”면서 이달 말 ‘규제혁신 토론회’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적극적으로 기업 포용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편에선 강력한 기업 때리기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하도급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중소 하도급업체가 대기업 등 원사업자에게 하도급대금을 올려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요건을 대폭 확대했다. 하청업체의 인건비나 전기요금·임차료 등 각종 경비가 오르는 경우, 그 정도에 관계없이 대기업에 대금 증액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 게 핵심이다.
현재 인건비는 최저임금이나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강한 인상 압박을 받고 있고, 친환경에너지 정책의 부작용으로 산업용 요금 인상도 예고돼 있다. 또 임차료 상승 역시 보유세 개편에 따른 부정적 현상으로 우려가 계속돼 왔다. 결국 정부 정책에 따른 부작용의 책임을 대기업에 전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4일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대비 10.9% 인상한 8350원으로 결정했다. 2016년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9.1% 급등했다.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각계 요청에도 강행된 결과다. 근로시간 단축과 맞물려 심각한 파장이 예상된다. 최저임금 1만원 시대는, 전기료 인상 요인이 되고 있는 탈원전·탈석탄 정책과 함께 문 대통령이 내걸은 주요 공약 가운데 하나다.
G2 무역전쟁으로, 가뜩이나 시계제로 상태의 대기업들은 최근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에 수시로 국회를 드나들며 규제개혁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답답함을 호소해 왔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해결방안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는 온통 재벌과 대기업 곳간을 풀어내 공약 실행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데만 혈안이 돼 있는 것 같다”며 “기껏 소를 키워 놨더니 사육환경을 비난하고 농장주인만 압박하면, 고기는 비싸지고 배불리 먹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