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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계열사 에쓰오일은 2023년까지 5조원을 투입하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연산 150만톤 규모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울산시 온산공장 인근에 짓겠다는 게 핵심으로, 이미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부지도 매입해 놓은 상태다.
이번 사업은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위한 결정이다. 건설 과정 중 연평균 270만명, 상시 고용 400명 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건설업계 활성화와 수출 증대 등을 통해 국가경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사우디와 한국간 경제협력 우수사례로 꼽힌다. 아람코는 1991년 에쓰오일에 민간 외국인 투자로는 최대 규모인 4억달러를 투자하고 장기 원유공급계약을 체결해 왔다. 이후 지분을 늘려 자회사 AOCBV를 통해 지분 63.41%를 보유하고 있다. 작은 정유사에 불과했던 에쓰오일은 착실히 성장해 현재 연간 1조5000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올리는 종합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우디를 장악하고 오일머니를 손에 쥔 빈 살만 왕세자의 또다른 한국내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은 사우디와 끈끈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 주베일 유나이티드와 석유화학 프로젝트 관련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한화케미칼은 2016년 말 사우디 석유회사 시프켐과 합작해, 사우디 리야드 공장에서 플라스틱 금형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SK종합화학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화학회사 사빅과 함께 고성능 폴리에틸렌(넥슬렌) 양산을 추진 중이다.
최근 자가운전이 허용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역시 맞춤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대우도 2014년 사우디 국부펀드(PIF) 등과 10억달러 규모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 주체인 사우디 정부가 사업 검토와 투자 결정을 미루면서 포스코대우는 지난해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조직을 폐지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방한에서 자신이 직접 주도하는 5000억달러(약 560조원)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네옴’과 관련해 국내 스마트시티 적용지역들을 돌아보고 국내 기업들과 사업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초기부터 “2022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겠다”며 세종과 부산시 일부를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선정한 바 있다.
네옴은 사우디 북서부 홍해 해안에 조성되며 서울의 약 44배 규모(2만6500㎢)로 대규모 생명공학·식품공학·로봇연구 산업시설로 채워지는 미래도시다. 이와 관련해서 현지 여론은 LG의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 ‘딥씽큐’(DeepThinQ)를 지목하며 네움 설립에 필요한 기술이라고 호평한 바 있다. LG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관련 기업들과의 접촉도 예상해볼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왕세자의 권한은 국왕에 버금가기 때문에 미국 방문 당시 도널드 트럼프의 열렬한 환대를 받았고, 세계적 기업들의 거물들이 만나려고 줄을 섰었다”며 “왕세자가 방한한다면 정부의 신남방정책 거점 중 한 곳인 사우디와의 협업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