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노하우 다 갖춰… 러시아가스관 사업 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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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 러시아 가스관 사업을 위해 어떤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백남준 세아제강 포항공장 기술연구소장의 답이다.
러시아의 풍부한 천연가스를 1100km 가스관으로 우리나라에 공급하는 초국가적 사업. 복잡한 국제관계를 차치하고서도 82만5000톤의 강관을 쏟아부어야 실현할 수 있는 이 장대한 꿈에 정부가 다가섰을 때 이를 수행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어디일까.
해답을 찾기 위해 29일 세아제강 포항공장을 찾았다. 우리나라 강관산업을 일으키고 꽃피운 세계적 기술력을 가진 사업장이자, 연 110만톤의 송유관·유정관 등을 만들어내는 세아제강 최대 생산거점이다.
외부에서 바라 봤을 때 세아제강 포항공장의 현재 상황은 녹록치 않다. 20달러선까지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70달러선을 회복하고 글로벌 각국의 원유 증산이 일어나며 파이프 가격이 오르는 호재 속에서도, 상반기 포항공장의 가동률은 70%를 하회했고 3분기는 이보다도 크게 부진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철강사를 살리기 위해 부과하고 있는 갖은 관세 압박 때문이다. 무역확장법에 의한 수입할당제(쿼터) 물량을 조기 소진한 3분기 수출이 부진한 이유기도 하다. 세아제강은 미국 현지 공장 증설로 이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물량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는 포항공장으로선 답답할 수 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만난 세아제강 임직원들의 표정은 힘 있고 자신감이 넘쳤다. 이희대 포항공장 생산담당 이사는 “지금 가동률 부진은 일시적일 뿐, 10월부터는 올해 쿼터를 조기에 집행해 미국향 수출이 재개될 것”이라며 “꼭 미국이 아니더라도 국내외 기업들의 프로젝트 파트너로서 캐나다·중동·동남아 등에 수출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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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업체들의 평균 강관 길이가 12미터 수준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세아의 높은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다. 장척 가스관은 용접 부위를 기존 대비 30% 감소시켜 작업 용이성 뿐 아니라 공기 단축을 통한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뛰어나다. 대부분의 가스관 불량이 용접 부위에서 발생하는 만큼 사후 관리의 편의성과 안전성도 월등하다.
육중한 강관을 프레스로 누르고 용접하고 마킹하는 모든 과정이 전자동으로 이뤄진다. 이로 인한 우수한 생산성에 해외 바이어들도 현장에서 감탄하고 돌아간다는 직원의 설명이 이어졌다. 로봇들이 만들고 컨베이어가 밀어내는 일사불란한 공장에선 때마침 11월 캐나다로 전달돼야 하는 18미터 강관 7500톤이 마지막 작업을 마치고 있었다.
임종표 연구개발팀장은 “새로운 배보다 8년 지난 배가 더 경쟁력 있다는 말이 있다. JCOE 공장이 그렇다. 준공 시점(2013년)보다 공장 효율화가 거듭돼 노하우가 쌓이고 제품 생산에 최적화 돼 있다”면서 “준공 당시 수주가 없었음에도 10년, 20년 후를 바라보고 지은 공장이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부진 전망 속에서도 자신 있는 포항공장 현장의 표정과, 18미터 JCOE 강관 기술력을 눈으로 확인했다. 여기서 포항공장의 미래와 더불어 장래 러시아 가스관사업이 어떻게 현실화 될 수 있는 지 솔루션을 모두 찾을 수 있었다.
세계 일류 수준의 설비에 수십년 강관제조 노하우를 갖추고, 글로벌 고객들로부터 우수한 파트너로 인정 받고 있다. 여기에 현장 직원들의 애사심과 회사 미래에 대한 신뢰는 덤이다. 이날 공장을 안내한 현장의 은성수 생산3팀장은 “강관 하나 만큼은 세아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만든다. 눈 감고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