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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창덕궁서 인니 대통령 첫 국빈행사 靑 “전통 알리는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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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18. 09. 1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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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대통령 내외 맞아 창덕궁서 첫 국빈행사
초가을, 창덕궁 영화당에 앉아 환담하는 한-인니 정상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가 10일 오전 창덕궁 영화당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국빈방한(訪韓)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부부를 맞아 창덕궁에서 공식 환영식을 개최했다.

외국 정상의 환영식을 창덕궁에서 개최하는 것은 역대 처음이다. 신(新)남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인 인도네시아를 매우 중시하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도 반영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 국가 연합) 국가 중 처음으로 상호 방문하는 조코위 대통령 내외를 창덕궁에서 최고 예우를 갖춰 환영한다는 취지다.

청와대는 “인도네시아는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처음으로 정상 간 상호 방문을 하는 국가이기도 하다”며 “최고 손님에 대한 예와 격식을 갖춰 환영하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또 “창덕궁은 가장 한국적인 궁궐로 평가받는 곳으로, 우리나라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이 곳을 환영식 장소로 선정한 것”이라며 “K팝 등 한류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한국 궁궐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소개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창덕궁을 최초로 국빈 환영식 장소로 고른 데에는 문 대통령의 각별한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대통령이 그동안 외국에 방문했을 때 보면 그 나라의 고궁에서 환영식을 진행한 경우가 많았다”며 “대통령이 우리나라도 전통 고궁에서 환영식을 여는 것을 고민해오셨다. 우리 고유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앞으로도 외국 정상 환영식을 고궁에서 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환영식은 창덕궁 내 금천교 입구에서 문 대통령 부부와 어린이 환영단이 조코위 대통령을 맞이하며 시작됐다.

경기도 파주 접경지역 초등학생 10명과 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을 입은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직원 자녀 10명이 어린이 환영단으로 구성됐다. 어린이 환영단은 한 손에는 태극기를, 한 손에는 인도네시아 국기를 들고 흔들면서 양 정상을 환영했다.

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자세를 낮춰 어린이들과 악수하고 대화하며 인사했다. 이어 두 정상 내외는 인정문 앞에서 약 300명의 육·해·공군 장병으로 이뤄진 의장대와 군악대의 사열을 받고 전통기수단을 통과해 인정전 앞 상월대에 올라 환영행사를 가졌다.

양 정상 부부는 전통의장대를 통과해 인정전 앞에서 진행된 궁중무용 ‘가인전목단’ 공연을 관람했다. ‘아름다운 사람이 모란을 꺾는다‘는 뜻을 가진 ’가인전목단‘은 조선 말기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가 창작한 곡을 바탕으로 만든 무용으로, 조선 시대 때에도 외국 사신 접견에서 공연된 바 있다.

양 정상 내외는 이날 공식환영식에 이어 카트를 타고 창덕궁 후원의 첫 번째 중심정원인 부용지로 이동해 기념촬영을 하고 잠시 설명을 들으며 환담했다. 두 정상 부부는 영화당 인근 연못인 부용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부용지와 규장각에 대해 잠시 해설사의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에게 “부용지는 연꽃이 자라는, 연꽃이 아름다운 연못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규장각을 가르키며 “임금님의 도서관이다. 정조가 만들었다. 이 공간에서 임금님이 책을 읽기도 하고, 신하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바둑을 두기도하고, 술을 한 잔 마시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친구 분들도 오시겠습니다”라고 말하자 두 정상 내외가 함께 웃었다.

이후 카트를 타고 창덕궁 후원에 있는 ’영화당‘으로 이동해 환담을 했다. 환담 중에는 전통 소반에 준비한 다과를 함께 하면서 문 대통령이 우리 역사에 관해 설명을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친교행사가 열린 영화당은 규장각과 전통 정자인 부용정, 과거시험장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위치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조코위 대통령 내외에게 우리 역사와 정취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영화당 차담에서 “지난해 인도네시아 보고르 궁을 방문했을 때 조코위 대통령이 보고르 궁을 하도 자랑하길래 이번에는 더 좋은 곳으로 모실려고 창덕궁에서 공식 환영식을 하게 됐다. 이곳 창덕궁은 600년 동안 조선의 임금들이 집무를 보고 외국 사신을 맞고 신하들과 국정을 논의하던 곳”이라며 “현대에 들어와서는 조코위 대통령이 조선의 궁에서 최초로 공식환영 행사를 한 외국 정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코위 대통령은 “창덕궁이 얼마나 아름답고 큰 지 알게 됐다. 너무나 특별한 환영 행사를 해줘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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