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 생산량을 현재 연 5000톤에서 2020년까지 7500톤으로 50% 늘리기 위한 생산라인 증설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0년 이후 첫 생산량 확대다.
코오롱의 아라미드 제품인 ‘헤라크론’은 1979년 기초연구를 시작한 이래, 2005년 생산시설을 구축하면서 자체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09년 글로벌 화학기업 듀폰의 견제로 영업비밀 침해여부를 놓고 소송전에 휘말리면서 사업은 정체를 빚게 된다. 해마다 적자가 누적되기 시작했고 소송전은 장기화 양상을 띠었다. 결국 2015년 이 회장은 듀폰에 거액의 배상금을 주고 6년여에 걸친 소송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지부진한 소송전으로 아라미드 사업의 성장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배상금과 벌금을 합하면 3850억원에 달했다. 쉽지 않은 결단이었지만 이 회장은 미래첨단소재인 아라미드 성장에 확신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 회장의 결단은 옳았다. 소송전을 마무리 짓고 불과 3개월여만에 코오롱의 아라미드 사업은 긴 적자의 늪을 빠져나와 마침내 흑자행진을 시작했다. 공장은 연중 풀가동 됐고 그렇게 이 회장은 기술력에 집중,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증설 기회만 엿봤다.
이후 3년이 지난 현재, 고성능 타이어코드 등 자동차 부품과 5세대 이동통신용 광케이블 등 첨단소재산업에서 아라미드를 찾는 곳이 급증하면서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약 7만톤 규모의 시장은 향후 5년간 매년 5% 이상 폭발적 성장이 전망된다. 이 회장이 헤라크론 생산을 50% 확대하는 배경이다.
‘바이오’가 이 회장이 일구고 싶은 새로운 사업영역이라면, 첨단소재는 그룹의 모태인 섬유를 고도화해 가업을 이어간다는 측면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이 회장이 향후 북미시장으로 수요처를 늘리고 듀폰이 장악한 시장에서 헤라크론을 글로벌 메이커로 성장시켜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