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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일간지 문화부 기자로 일하다 현직 언론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문화재 행정 수장이 된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11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취임 후 처음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정 청장은 “평소 문화재에 관해 문화부 기자로서 늘 생각했던 게 있다”며 “현장에서 제대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999년 문화재관리국에서 문화재청으로 승격하면서 본격적인 업무를 하게 됐다”며 “내년 20주년을 맞는데 그간 문화재청에 관한 선입견과 어두웠던 부분들을 거둬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문화재의 안전, 보존, 활용, 콘텐츠화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발생한 국립박물관 화재를 거론하면서 최우선은 ‘안전’이며 ‘보존’에 가장 큰 역량을 쏟겠다고 했다.
“문화재는 한 번 망가지면 되돌릴 수 없는 인류의 얼입니다. 10월 중순까지 목조 문화재 방재 상황을 점검하고 폐쇄회로(CC)TV는 모두 200만 화소 이상으로 교체할 계획입니다.”
정 청장은 문화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간 안전과 보존에만 신경 쓰다 보니 국민들과 만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불만이 있었습니다. 문화재를 어둠에 가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겠습니다. 과거의 문화와 역사가 아이들의 꿈이 되도록 할 겁니다.”
이어 그는 “문화재 안내판을 알기 쉽게 바꾸고 발굴 현장은 가능한 범위에서 공개하겠다”며 국민들이 문화재를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유물의 ‘콘텐츠 생산’에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세계에 자랑하고 뽐낼 수 있도록 문화재를 콘텐츠로 만들겠습니다.”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을 계기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남북 문화재 교류에 대해서는 “문화재에는 휴전선이 없다”며 “남과 북이 손을 잡고 뜨겁게 나아가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정 청장은 통일부와 협의해 대북제재를 준수하면서 만월대 발굴을 진행하겠다며 “발굴 예산이 국민들이 낸 세금이라는 점을 명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정과제인 가야사 문화권 조사·정비와 관련해서는 이전 위기에 놓인 김해 구봉초등학교 사태를 우려하면서 “속도를 조절해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문화재청은 2019년도 예산·기금안을 올해 8017억원보다 8.4% 증가한 8693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경복궁 광화문 앞 월대 복원에 내년 예산 133억원, 가야사 문화권 조사·정비에 약 400억원, 문화재 안내판 사업에 59억원이 투입된다. 매장문화재의 현지 보존이 필요할 경우 사유지를 매입하는 사업에 30억원,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과 고구려고분 공동조사 등 남북 문화재 교류에 17억원이 편성됐다. 디지털 문화유산 체험지식관 설치에 35억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문화재 침입방지 시스템 구축에 13억원이 투입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