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현 툴뮤직 대표와 함께 12월 27일 '동요 콘서트'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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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스터 시립오페라극장 전속 솔리스트로 활약하는 동안에는 ‘극장을 빛낸 최고 가수상’(2012년)을 받기도 했다.
또한 그는 유럽의 권위 있는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무려 7차례나 우승한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탈리아 티토 곱비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최고의 바리톤 특별상을 받았고 자코모 아라갈, 레나타 테발디, 움베르토 조르다노 등 세계 유수 콩쿠르에서 1등을 했다.
내놓으라 하는 실력파 성악인들이 모두 모이는 콩쿠르에서 1등을 거머쥐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을 터. 하지만 그는 당시 ‘경제적 이유’로 콩쿠르에 나가게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금전적으로 너무나 힘든 상황에서 집세를 5개월 정도 못 내고 있었어요. 집주인이 제가 노래를 잘 한다며 월세도 안 받고 기다려줬죠. 그런 집주인을 위해서라도 콩쿠르에 나가야 되겠다 싶었어요. 움베르토 조르다노 콩쿠르에서 1등을 한 순간, 기쁨의 눈물이라기보다는 월세를 내게 됐다는 ‘안도’의 눈물이 나왔죠. 그 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해요.”
그는 당시 “인생 공부를 제대로 했다”고 돌아봤다.
“냉장고가 텅 빌 정도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어요. 피아니스트인 아내가 나만 보고 이탈리아로 따라와 줬는데 너무 고생하게 해서 정말 미안했죠.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하게 돼 다행이에요.”
하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노래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내가 성악은 왜 했지’란 생각은 안 해 봤어요. 오히려 목에 칼이 들어와도 노래를 해야겠다 싶었죠. 제 삶에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노래만큼은 끝까지 놓치지 않고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이후 열심히 노력하던 그는 2014년 폴란드 명문극장인 바르샤바 국립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오페라 ‘나부코’ 무대에 올라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열정적인 소리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무대를 지배하는 바리톤”이란 찬사를 받았다.
이탈리아, 스웨덴, 독일, 폴란드, 스페인, 루마니아 등 유럽 전역에서 공연하며 베르디아노(베르디 전문가수)로 주목받기도 했다.
“작곡가 베르디가 바리톤을 좋아해서 ‘리골레토’ ‘나부코’ 등 오페라 주인공이 바리톤인 경우가 많아요. 10여 작품을 유럽에서 공연하며 ‘베르디아노’란 명칭을 얻게 돼 진짜 기뻤죠. 바리톤이 베르디아노로 불리긴 쉽지 않거든요.”
2011년 국립오페라단 초청으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가면무도회’ 레나토 역으로 국내 무대 데뷔를 알린 그는 2014년 귀국해 크고 작은 무대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그는 오는 12월 27일 서울 종로구 JCC아트홀에서 ‘메모리’(Memory)란 제목으로 동요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퐁당퐁당’ ‘과수원길’ ‘메기의 추억’ ‘고향의 봄’ ‘내 사랑 클레멘타인’ ‘섬집 아기’ ‘작은 별’ 등 우리 귀에 익숙한 동요들을 편곡해 들려주는 자리다.
“동요는 가사와 멜로디가 너무 예뻐요. 요즘 유행하는 노래처럼 자극적인 요소도 없고 그야말로 ‘유기농’ 같은 클래식음악이죠. 연말에 온 가족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바로 동요 아닐까요. 동요를 통해 순수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경험은 어른 관객에게도 힐링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콘서트를 기획한 정은현 툴뮤직 대표는 “정상급 바리톤이 들려주는 동요를 통해 클래식음악이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접점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번 공연에 부르는 동요들은 1집 정규앨범 음반으로 곧 출시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동요 곡들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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