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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석방 후 글로벌 행보를 보여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본격 경영을 가시화하고 있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총괄수석부회장으로 올라서며 그룹 장악력을 높였다. 최태원 SK 회장은 조직재편과 혁신에 가속페달을 밟았고 취임 4개월을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그룹 미래를 위한 사업구상이 한창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맞춰 주요 그룹들의 사업전략이 전면 수정되고, 새로운 세대의 총수가 약진하면서 올 연말 정기인사 역시 예상 외의 파격 인사가 줄을 이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삼성은 ‘이재용식 새판짜기’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부터 한달 간격으로 유럽 등 해외 출장길에 오르며 대외 현안 챙기기에 집중해 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만나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기로 약속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방문과 평양행에 동행하며 국가간 경제협력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연말 인사에선 지난 8월 18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투자계획을 발표한 이후 이를 실현하기 위한 후속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다만 이미 주요 사업부문 수장들은 지난해 교체됐기 때문에 해당 사업부문의 인사보다는, 전장사업이나 인공지능(AI) 등 삼성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사업의 보완 인사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체제의 밑그림을 차근차근 그려가고 있다. 최근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총괄수석 부회장으로 올라 그룹내 다른 6명의 부회장보다 높은 위치에서 그룹 전반을 지배하게 됐다. 올 연말 젊은 경영진 중심의 세대교체가 진행될 것이란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SK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 회장의 인재 발탁도 관심사다. 최 회장은 최근 일하는 방식마저 바꿔야 한다며 사무공간을 공유오피스 개념으로 리모델링 중이다. 또 최근 비주력 계열사를 잇따라 매각하며 반도체·통신·정유화학 등의 주력사업을 강화하는 등 ‘변화’와 ‘혁신’에 방점을 둔 ‘딥체인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최 회장이 올 연말 혁신을 중심에 둔 성과주의 인사를 단행하고, 또 새롭게 재편된 계열사로 경영진 간 수평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6월 젊은 구광모 회장을 맞게 된 LG그룹 역시 대규모 인사 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취임 후 예상보다 빠르게 권영수 부회장을 LG 최고운영책임자에 임명하는 등 조직 개편에 나선 바 있다. 최근 대통령 방북에 4대그룹 총수로서 참석하는 등 공식석상에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전자·화학·통신 등 그룹 3대 축에 영향력을 드러내며 빠르게 그룹을 장악할 것이란 게 지배적 시각이다. 특히 급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전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변화가 예상된다.
재계에선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이 심화됐지만, 대기업 실적들은 개선되고 있어 변화에 나설 여건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이미 정부와 수백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도 약속돼 있어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새롭게 떠오른 오너들의 존재감 드러내기가 본격화될 수 있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해야 할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 연말 재계 인사는 큰 변화와 새로운 시도가 펼쳐질 여지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