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신년 특집 오락프로그램인 ‘춘제롄환완후이(春節聯歡晩會)’는 말 그대로 14억 중국인들의 국민 특집방송으로 유명하다. 무려 전 인구의 절반이 시청할 정도라면 굳이 더 이상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CCTV의 여성 아나운서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진행에 탐을 낼 만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두에게 차례가 돌아오지는 않는다. 선택된 소수만이 이런 특권을 누리면서 국민 사회자로 우뚝 설 수 있다. 이들 중 한 명이 바로 한때 CCTV의 간판으로 불렸던 류팡페이(劉芳菲·41)로 중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큰 사랑을 받은 것은 물론이었다.
류팡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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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민 사회자 류팡페이. 남자 복이 지지리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국 방송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4일 전언에 따르면 그녀는 게다가 인성도 무척 훌륭하다고 한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절제와 남에 대한 배려 등의 기본적 인품을 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듯 그녀에게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바로 남자 복이 지지리도 없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그녀의 남편들을 살펴보면 진짜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선 첫 번째 남편인 왕이(王益·62)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베이징대학 출신의 경제학 박사로 국가개발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바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녀의 남자 복은 그리 나쁜 것 같지 않다. 하지만 그는 2009년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류팡페이와도 헤어졌다. 그녀 역시 이로 인해 고초를 많이 겪었다.
두 번째 남편도 외부적 시선으로만 보면 남자 복이 없다고 하기 어렵다. 홍콩 침사추이 소재의 킴벌리호텔을 소유한 사업가 류시융(劉希泳)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3월 19일 모종의 죄를 저지른 탓에 중국의 한 구치소에서 검찰 관계자들로부터 심문을 받는 도중 숨지고 말았다. 나이 60세 때였다.
결국 그녀는 길지 않은 인생에서 남편 둘을 잃었다. 둘 모두 조건 면에서는 나름 괜찮았으나 끝이 무척이나 좋지 않았다. 진짜 남자 복이 있다고 하기 어려울 듯하다. 국민 사회자의 운명이 너무 짠해 보이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