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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숙원 푼 우리은행, 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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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18. 11.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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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우리은행과 합병하면서 사라졌던 우리금융지주가 부활한다. 민영화와 함께 우리은행의 숙원사업이었던 지주사 전환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새롭게 출범할 우리금융 앞에는 과제가 산적했다. 우선 우리금융이 출범하더라도 우리은행 비중이 99%에 달하는 만큼 증권·보험사 등을 인수해 수익원을 다각화해야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매각을 통해 완벽한 민영화까지 추진해야 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주사 설립을 위해 운영하던 태스크포스팀(TFT)의 인력을 확충해 우리금융 설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동안 TFT는 운영방향이나 규정 등을 정비하며 지주사 전환 준비를 진행해 왔다. 금융당국의 지주사 전환 인가가 떨어지면서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지주사 설립 준비에 나서게 된다. 따라서 현재 30여명으로 운영하던 TFT의 인력은 상당수 늘어날 예정이다.

그동안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우리은행은 지주사 체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비은행부문이 약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었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금융지주를 통해 비은행부문을 강화하는 동안 우리은행은 은행 중심으로 경영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 우리은행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금융 회장으로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내정하면서 기본적인 지배구조를 만들어놨다. 이제 내년 초 설립할 우리금융지주의 안정적인 틀을 만드는 것과 함께 우리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 설정이 중요한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내년 1월 주식의 포괄적 이전을 통해 설립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우리에프아이에스·우리금융경영연구소·우리신용정보·우리펀드서비스·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등 6개 자회사, 우리카드 등 16개 손자회사, 1개 증손회사를 지배하게 된다.

우리금융의 최우선 과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우리금융은 출범한 이후 당분간 은행에 99%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3분기 말 기준 우리은행의 자산은 365조3000억원으로 그룹 전체 자산(376조3000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당기순이익 역시 1조7972억원으로 그룹 전체(1조9034억원)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손 내정자가 행장-회장을 겸직하게 된 것도 지주 내 우리은행의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2014년 우리은행에 합병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보유했던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우리저축은행 등을 매각한 바 있다. 하지만 지주사 전환에 따라 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 확충이 필요하게 됐다. 그동안 우리은행에만 치중한 상황에서도 다른 금융지주사와의 경쟁이 가능했던 만큼 비은행 부문을 확충할 경우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손 내정자가 인수합병(M&A)을 언급했던 것 역시 비은행 강화 차원이다. 우리은행 자회사를 살펴보면 우리카드를 제외하고는 규모가 미미하다. 최근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했고, KB금융도 증권·보험사 인수로 덩치를 키웠던 만큼 우리금융도 적극적인 M&A 전략을 펼쳐야 한다. 다만 현재 매물로 나온 회사가 마땅치 않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만큼 인수가 책정 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이 우선적 살펴볼 매물은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아 인수가 수월한 데다, 경쟁이 이제 시작되고 있는 만큼 빠르게 키워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자본비율이 걸림돌이다. 현행 감독규정상 신설 금융지주 회사의 경우 자본비율을 계산할 때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을 사용해야 한다. 이 경우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하는 만큼 M&A를 위한 실탄도 줄어들게 된다. 비은행 계열사를 늘려야 하는 우리금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우리금융은 내부등급법 적용 승인을 요청하는 등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예보가 우리은행의 지분 18.43%를 털어내 완전한 민영화를 꾀해야 하는 것도 중장기적인 과제다. 예보가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으면 정부의 입김이 작용해 우리금융의 경쟁력 약화 요인이 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M&A는 현재 마땅한 매물도 없어 시장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우선 자산운용이나 부동산 신탁사 쪽으로 접근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운영하던 지주사 전환 TFT 인력을 확충해 지주사 설립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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