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급 지도자를 지낸 그는 당연히 공산당원이다. 원칙대로 하면 미국 입국 비자를 받을 수 없다. 그럼에도 미국에서 살고 있다는 것은 두 가지 가능성을 말해준다. 우선 그가 공산당 당적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을 가능성이다. 그도 아니라면 모종의 비밀 루트를 통해 망명을 결행, 현지에 정착한 것일 수도 있다.
유사한 사례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부장(장관)급인 전 국무원 대변인 위안무(袁木·90)의 케이스가 그렇다. 그는 1989년 6월 4일 유혈 진압으로 막을 내린 톈안먼(天安門) 사태에 대한 당국의 처리에 불만을 품고 미국에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 전 부총리는 성향이 위안 전 대변인이나 톈안먼 사태 유혈 진압에 반대해 낙마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와는 판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히려 사태를 강경 진압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 덩샤오핑(鄧小平)으로부터 칭찬을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이후에 승승장구, 출세가도를 달렸다.
현재 그의 미국 이민설이나 망명설은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는 중이다. 해외 반중 매체에서는 기정사실로 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모 정치 평론가는 “지금 정권 하에서 과거 활약했던 원로들은 별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이 그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을 개연성이 없지는 않다. 진짜 미국에 있다면 망명설도 충분히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 전 부총리는 산둥성 라이시(萊西) 출신으로 교사를 하다 관계에 투신한 입지전적 인물로 유명하다. 산둥성 성장 시절 자신을 취재한 지금의 부인과 만나 재혼한 로맨스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장 전 부총리가 진짜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면 자유주의적 성향이 강한 부인의 영향이 결단을 내린 배경이라는 관측도 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자녀도 있지만 미국 체류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